추석(명절)에 주의해야 할 것들

명절이 참 좋다. 특히 풍성한 오곡백과를 자랑하는 추석절은 더욱 좋다. 얼마나 풍요롭고 좋았으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을까? 명절에는 잠시나마 세상살이 시름을 내려놓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회포를 풀 수 있고, 서로 격려하고 염려 해주고 정을 나누니 참으로 좋다.

반면에 명절에 함께 모인 식구들이 오랜만에 모인지라 이런 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의를 상하기도 한다. 가족이 함께 모인 명절이 끔찍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하려면 가족 역시 사회와 마찬가지로 온갖 종류의 집합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내 형제․자매라 할지라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분 좋게 이야기하다가 과거 문제를 끄집어내거나 옛 상처를 되살리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지나간 일이 새로운 불화의 불씨가 될 수 있으므로 이런 조짐이 보이면 누군가가 나서서 이야기를 끝내거나 다른 화제로 바꾸어야 한다.

서로의 생각에 대해 좋고 나쁨,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다름'과 '틀림'의 차이를 잘 구분해서 서로 다른 관점을 존중해야 한다. 특히 비아냥거리거나 빈정대는 말은 사람을 유쾌하게 하는 유머와 달리 당사자에게 앙금으로 남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정치 이야기도 피하는 것이 좋다.

기독교인으로서 명절에 무엇보다 우상 숭배를 피해야 한다. 제사를 우상 숭배가 아닌 조상에 대해 예를 표하는 것으로 결정한 카톨릭 영향으로 일부 개혁교회 기독교인들도 제사 참여를 우상 숭배로 보지 않으려 하는데, 제사는 우상숭배다. 조상의 은덕은 제사로 표현하는 것보다 교회에서 제공하는 예배 순서지로 예배함으로 표현하는 것이 성경적이고 바른 감사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