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력 대신 춤으로 소란 잠재운 미국의 한 여경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프링밸리 고교의 한 교실에서 흑인 여학생을 과격하게 바닥에 패대기치면서 제압했던 백인 경관이 28일 해고됐다. 공권력 남용과 인종차별 논란이 또 일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 DC에서는 한 여자 경찰관이 '막춤'으로 거리의 10대들을 '제압'했다. 사건이 일어난 때는 지난 10월 26일. 흑인 10대들이 싸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백인 여경이 K스트리트로 향했다. 두 그룹의 10대들을 해산시키려 했지만, 이들은 계속 주변을 서성거렸다. 특히 한 여학생은 여경에게 다가섰다. 항의라도 하려는 건가 싶었는데, 휴대전화 속의 음악을 크게 틀더니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한때 유행한 '네네(Nae Nae) 댄스'를 추기 시작했다. '명령불응'으로 체포라도 하나 싶었는데, 여경은 한바탕 크게 웃었다. 그러더니 그 학생에게 "네가 추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춤이 있다"며 '개다리 춤' 같은 것을 추기 시작했다. '댄스 배틀'을 신청한 셈이었다. 이기는 쪽이 머물고, 지면 떠나는 게 조건이었다. 한참 동안 두 사람은 음악에 몸을 맡겼고, 피곤해지자 하나같이 "네가 이겼다"며 춤 싸움을 끝냈다. 그리고 서로를 한 번 안아주고는 다들 '현장'을 떠났다.

여경과 춤을 춘 앨리야 테일러(17)는 "경찰이 이렇게 쿨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싸움 대신 여경은 뭔가 즐거운 일로 상황을 정리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8남매인 테일러는 "언니, 동생들이 소소한 일로 체포된 적이 있었는데, 과도하게 폭행을 당했었다"며 "좋은 경찰도 있긴 하네"라고 말했다. 이 여경은 워싱턴포스트의 취재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C일보 2015.10.30, A18면)

가만, 우리 춤(?)을 배워볼까? 여러분의 목사도, 여러분도! 그러면 '댄스 배틀'이 가능할까? '하나님 교회'를 위해서라면 춤이라도(?) 배우고 싶은 심정이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