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말렸지만 "부상은 선수의 숙명" 출전 강행….

    런던 올림픽 경기장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온 국민이 환호하고 있다. 특히 유도 김재범 선수의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이번 올림픽에서 매 경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김재범 선수. 하지만 그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유도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손가락 10개는 펴는 힘줄 손상으로 완전히 펴지지 않았다. 다행히(?) 쥐는 힘줄은 손상되지 않았으나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했다. 왼쪽 팔꿈치는 여기저기 마모돼 심각한 관절염으로 팔꿈치가 제대로 펴지지 않았다. 왼쪽 어깨는 탈골되면서 물렁뼈가 찢어져 움직일 수 있는 각도와 범위가 제한되었다. 왼쪽 무릎 연골판이 찢어져 통증이 계속되었다. 과도한 훈련으로 고질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허리는 다른 부위에 비하면 그나마 가장 나은 편이었다고 한다. 국가대표팀 주치의가 본 그는 장애 6급 정도의 몸이었다.

    김천 촌놈(?) 김재범은 어렸을 때 몸이 작고 약해서 그의 아버지가 유도를 시켰다. '땅콩'이라 불리던 김재범은 다행히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체격이 좋아졌고 고3 때에 출전한 모든 대회에 정상에 올라 유도 메카라 불리는 용인대에 입학했다. 그러나 용인대는 그에게 정글이었다. 그는 같은 체급의 선배와 동료들에게 맞설 수 있는 실력이 아니었다. 결국 피나는 훈련 외에 길이 없었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올레 비쇼프(독일)에게 져서 은메달에 그쳤던 김재범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비쇼프를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4년 전에는 '죽기 살기로' 해서 졌는데, 이번에는 '죽기로' 해서 이겼다."고 말했다.

    신앙생활도 훈련이다. 우리 주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마16:24)고 하시면서 사즉필생(死則必生,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다.)의 신앙을 가르치셨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김재범을 보면서 '죽기로' 훈련하는 신앙의 회복을 다짐해 본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