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니엘의 아침, 브니엘의 새 해를 열라!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있다. 인생 여정이 한 번 산을 넘어서 그것으로 완성된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인생이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의미다. 등산가에게 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산에 오르는가 물으면 '산이 있으니 산에 오른다'고 대답한다. 산을 즐길 줄 아는 숙련된 '산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우리에게도 '삶이 있어 인생길을 간다'고 말할 수 있는 성숙함, 내공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야곱의 인생길이 험난하기 그지없는 '산 넘어 산'의 삶의 연속이었다.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태어나 장자(長子)가 받을 축복이 부러워 아버지의 눈을 속인 후유증(?)으로 인하여 혈혈단신 이역만리 외삼촌 집에 몸을 의탁하기부터 그의 험난한 인생길은 시작되었다.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낮의 더위와 때로는 영하까지 떨어지는 밤의 추위를 무릅쓰고 외삼촌의 양과 염소 떼를 기르느라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건만 외삼촌은 열 번이나 그의 품삯을 떼먹었다.(창31:40-41)

전적인 하나님의 간섭과 은혜로 거부가 되어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데, 20년이 지나도 동생에 대한 원한을 풀지 않은 형 에서가 400명 정예 군사를 이끌고 야곱의 고향 길을 막아선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형 에서의 마음은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니 야곱은 "심히 두렵고 답답하고 겁이 나서"(창32:7,11)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었다. 뜬눈으로 밤을 세우는 야곱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찾아왔다. 20년 전 나그네 길에 찾아온 바로 그 분이다.(창28:10-15) 야곱은 사생결단(死生決斷) 죽기를 각오하고 매달렸다. 살려달라고. 축복해달라고.

하나님은 '발뒤꿈치 잡는' 인생 "야곱"을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사람'을 의미하는 "이스라엘"로 바꾸어주셨다.(창32:28) 야곱은 그 땅을 "브니엘"('하나님의 얼굴')이라 명명(命名)했다. 어두운 밤을 보낸 야곱이 맞은 아침은 찬란하기 그지없는 [브니엘의 아침]이었다. 2016년, '산 넘어 산'과 같은 해가 될지 모른다. 우리들도 야곱처럼 사생결단의 기도로 [브니엘의 아침, 브니엘의 새 해]를 활짝 열자.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