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할머니

설 명절에 송명숙(1957~) 작가의 동시(童詩) “돌아온 할머니”를 소개한다.

 

요양원에 갔던 할머니

돌아오셨다

할머니 방에 있는

장롱도 웃고

서랍 속의 빗도 웃었다

 

누워 있는 할머니 곁에 앉아서

-할머니, 집에 오니까 좋지요?

할머니는 아무 대답이 없다

 

할머니

손가락이 가늘어지고

얼굴이 내 주먹만 해졌다

 

손을 만지고

얼굴을 만져 보아도

눈을 꼭 감고

누워 계신다

 

할머니가

-내 강아지

하고 말할 때까지 기다릴 거다

 

할머니를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이 애틋하다. 고맙고 또 고맙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급속하게 고령화사 회로 접어들면서 부작용도 많이 일어나는 현실이다. 나이가 들면 세 가지 "~걸"을 되뇌이며 후회한다고 한다. "더 잘할 걸" "더 베풀 걸" "더 즐길 걸"이다. 더 잘 해줄 수 있는 시간, 더 베풀 시간, 더 즐겁게 살 시간이 많은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여러분의 목사는 여기에 하나를 더하고 싶다. "더 잘 믿을 걸"이다. 마음껏 하나님을 믿고 그 분 뜻을 따라 살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아도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잘', '더 잘' 믿어야 한다.

설 명절이다. 우리 가정들이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 믿음의 가정들이 되기를 기도한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