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교환(Divine Exchange)을 경험하라!

우리 삶은 "교환"의 연속이다. 내 노동력을 제공하고 재화(財貨)를 얻는다. 얻은 물질과 화폐를 가지고 원하는 다른 물건을 교환한다. 때로는 마음과 마음을 교환 한다. 서로에게 흡족한 교환은 사람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사회를 밝게 한다.

종교개혁의 선구자인 루터(M. Luther)는 십자가를 설명할 때, 그의 갈라디아서 강해(1519)에서 "즐거운 교환(fröhlicher Wechsel)"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갈3:13)라는 말씀을 강해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위대한 교환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즐거운 교환'은 영어로 "거룩한 교환(Divine Exchange)"으로 번역되는데, 루터의 표현보다 더 나은 용어 선택이라 생각한다. 세상의 교환은 대부분 등가교환(等價交換)이다. 십자가 위에서의 교환은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교환이다. 죽음을 주고 생명을 얻는 이 특별한 교환은 생명을 얻는 우리 편에서는 '즐거운' 교환이지만, 주님 편에서는 '십자가'라고 하는 고난을 통해서 이루신 것이기에 이 교환은 "거룩한 교환"이다. 숭고한 교환이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찔림으로 우리 허물이 씻음을 받았다. 예수님이 상함으로 우리의 죄악이 용서를 받았다. 예수님이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게 되었다. 예수님이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치유를 받았다.(사53:5) 예수님이 죄를 짊어지심으로 우리는 의롭게 되었고(고후5:21), 예수님이 가난하게 됨으로 우리는 부요하게 되었다(고후8:9, 9:8). 예수님이 저주를 받으셨기에 우리는 축복을 받게 되었고(갈3:13-14), 예수님이 고난당하심으로 우리는 영광을 얻었다.(히2:10)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를 되새겨 본다.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 걸리었습니다.//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그리스도에게처럼/ 십가자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