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앞에 고양이???…

'고양이 앞에 쥐(걸음)'라는 속담이 있다. 국어사전에 '강자 앞에서 꿈쩍도 못하는 약자의 모습을 이르는 말'로 정의한다. 속담처럼 날렵한 쥐도 고양이 앞에서는 쫄아서(?) 어쩔 줄 몰라 한 걸음 떼기도 힘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쥐 앞에 고양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을까? 여러분의 목사는 성립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일이니까. 보름 전쯤 오전10시경 시내에 볼 일이 있어 차에 오르려던 순간 "희안한(?)" 일을 목격했다.

주차장 화단 모서리로 쥐 한 마리가 성큼성큼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대낮에 성전 마당에 쥐가??? 촌놈이라서 쥐를 보면 본능적으로(?) 잡아야겠다는 충동이 일었다.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때 쥐를 잡아서 그 꼬리를 묶어 학교에 제출해야 했고, 제출하면 노트를 선물로 받았던 나는 오랜만에 쥐를 보니 사냥 본능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내가 한 발 늦었다. 고양이 한 마리가 쥐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 대낮에 목사가 성전 마당에서 쥐를 잡겠다고 설치는 것이 썩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지…' 쥐 사냥 본능을 뒤로 하고 나 대신 수고할 고양이에게 감사를 표하려고 하는 순간!!! "희안한"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보무도 당당하게 성큼성큼 걸어가던 쥐가 군침을 흘리면서 조심스럽게 뒤를 따라오는 고양이를 향해 '홱!' 뒤로 돌아서서 '찍!찍!' 위협을 가했다. 그랬더니 고양이, 움찔 뒤로 물러서더니 쫄았다(!). 여러분의 목사는 흥미롭게 결과를 보기 위해 재빨리 몸을 숨겼다. 그리고 5분여를 지켜보았다. '찍!찍!' 이어지는 쥐의 5-6차례 공격에 마침내 고양이가 무기력하게 뒤돌아서 줄행랑을 쳤다.

성도는 하나님 자녀로(Sonship) 왕권을 가진(Kingship) 존재다. 세상 앞에 당당해야 하는 존귀한 존재다.(시16:3,56:11,118:6,요일5:4-5) 오늘의 성도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오늘, 성도가 세상에 대해 “고양이”인가? “쥐 앞에 고양이(?)”인가?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