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만도 못한 하나님…???

    "우리가 자수하면 큰형님(두목)께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 선처가 가능합니까? 큰형님이 감옥에서 고생하시는데 밖에서 호강하거나 거리를 활보할 수 없습니다."- '칠성파'와 함께 부산 양대 폭력조직인 '신20세기파'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4월 10일 부산지검 강력부 최재만 검사실로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검찰이 조직 두목 홍모 씨(39)를 4월 초 구속한 직후였다. 스스로 신20세기파 조직원이라고 밝힌 이 사람은 자신이 자수할 테니 두목을 선처해달라고 요구했다.

    다음 날에도 프로야구 선수 출신 조직원인 A 씨(24)가 같은 내용으로 자수의사를 밝혔다. 검찰이 "자수하면 구형할 때 유리할 수도 있다"고 하자 전화를 건 A 씨 등 조직원 5명이 5월 초순 검찰에 자수했다. 신20세기파는 영화 '친구'에서 배우 장동건이 행동대장 역할을 한 조직으로, 조직원만 120여 명에 이른다. 검찰은 6월 20일 두목 홍모 씨 등 11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 기소하고 행동대장 K 씨(31)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D일보 2012. 6. 21.)

    여러분의 목사가 조직폭력배를 두둔하고자 함이 아닌 것은 독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러나 39세 두목을 위해 앞을 다투면서(?) 충성을 다짐하는 조직원들을 보면서 갑자기 망측스런 생각이 들었음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조폭 두목이 된 것을 부러워함이 아니다. 칭송함은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나이에 조직원들의 충성을 확인하고 감옥에서 그는 행복(?)했을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믿음은 어느 정도일까? 성경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서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신6:5)고 하셨는데, 혹시 '큰형님'(?)만도 못한 하나님으로 섬기고 있지는 않은가….(감히 하나님을 큰형님과 비교하다니, 죽을 죄를 지었사옵니다. Kyrie Eleison,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