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극 보려고요… ???"

    어느 토요일, 주말 저녁에 한 청년이 식당에 들어왔다. 그는 무척 바빠 보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 받으려는 종업원을 향해 외쳤다. "아가씨, 여기서 빨리 되는 것이 뭐지요?" 종업원은 "다 빨리 나와요."라고 대답했다. 청년이 주문했다. "그러면 제일 빨리 나오는 것으로 아무거나 주세요." 종업원이 환하게 웃으면서 청년에게 물었다. "굉장히 바쁜 일이 있는가 봅니다." 청년은 종업원을 힐끗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예, 빨리 먹고 가서 주말 연속극 보려고요."

    다들 바쁘다고 한다. 현대인들 가운데 바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태어날 때부터 바쁘게(?) 태어나도록 유도하고(유도분만), 미리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서 태어나도록 하기도 한다.(제왕절개) 그리고 어린아이 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한다. 배워야 할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 유치원생도 이렇게 말한다. "어휴~ 바쁘다. 바뻐…" 하기야 십여 년 전 '제일○○'라고 하는 이름의 근육통 풀어주는 파스를 선전하는 카피 내용이 "바쁘다 바뻐, 내가 제일 바쁘다. 제일○○"라고 해서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바빠도 제대로 바빠야 한다. 별것 아닌 것에 바쁘고, 쓸데없는 일에 바빠 시간을 낭비하면서 바쁜 것은 '바쁜' 것이 아니다. '나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서 필요 이상의 자료 검색과 문자전송, 게임 중독 등으로 인해서 정작 바빠야 할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정신만 사납고 분주하기만 하다. 그래서 정작 기억해야 할 일을 까마득히 잊어버린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바쁜 체 하며 위로(?)를 받는다. 이것은 자기최면이다.

    회복해야 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정말 챙겨야 할 일을 챙겨야 한다.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생각도 되찾아야 한다. 그리고, '감사'를 회복해야 한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