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림이 아닌 기쁜 마음으로 "주께 하듯" 하라!

대부분 사람들은 인생에 세 가지 선택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직업(職業), 배우자(配偶者), 인생관(人生觀)이다. 직업의 선택을 말할 때 경제적 의미, 사회적 의미, 정신적 의미, 철학적 의미 등 여러 부분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혹자는 "직업, 돈 많이 벌면 되는 거 아냐?"라고 강변한다. 황금만능의 현대사회에서 이 말에 반박하기가 쉽지 않다. 정말 그럴까? 돈만 많이 벌면 좋은 직업일까.

사회학자 한 분이 실험을 했다. 남대문에서 일하는 지게꾼(하대하는 느낌이지만 딱히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그대로 적겠다.) 한 분에게 그의 평균 일당의 두 배를 주겠으니 자기 일을 도와 달라고 제안했다. 지게꾼은 흔쾌하게 응했다.

사회학자는 그를 넓은 공터로 데려가 삽과 곡괭이를 주면서 달리기 트랙 모양으로 너비 한 자, 깊이 반 자의 홈을 파도록 했다. 조건은 몸이 아프지 않는 한 결근하면 안 되고,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질문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를 달았다.

지게꾼은 원래 하던 일보다 힘든 것도 아니고 수입도 두 배이니 두 가지 조건에 충실하면서 신이 나서 일했다. 십여 일 후, 일을 마치자 사회학자가 새로운 제안을 했다. 내일부터 지금껏 판 홈에 흙을 채워 원상 복구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임금은 동일했다. 지게꾼은 왜 힘들게 판 땅을 다시 묻느냐고 물었다. 사회학자는 "계약 조건에 질문하지 않기로 했지요?"라고 대답했다. 지게꾼은 팔 때보다 쉬운 일이어서 며칠만에 땅을 메꾸었다. 그리고 약속한 임금을 받았다. 일당은 후했으나 이해가 안 됐다.

사회학자가 뜻밖의 제안을 했다. "내일부터는 지금 메운 구덩이를 원래 팠던 대로 다시 파 주십시오. 물론 두 배의 임금을 드리겠습니다." 다음날 지게꾼은 땅을 파러 나오는 대신 남대문으로 돌아갔다. "미친 놈!"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직업은 단지 밥벌이 수단이 아니다. 직업은 인간으로 태어나 세상과 사회와 관계를 맺으면서 자기실현을 이루는 장(場)이다. 특히 신앙인에게 직업(직장)은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찾는 거룩한 사명이다. 성경은 "눈가림이 아닌 기쁜 마음으로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엡6:6-7)고 말씀한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