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이 되라!

사람에게 "할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사람이 하는 일, 노동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사명이다.(창2:15) 사람이 하는 일은 직업 외에 많은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가정에서의 일도 "할 일"이요, 신앙인에게 교회에서의 일도 "할 일"이다. 직장에서 할 일이 없는 사람을 실업자라고 하여 안타깝게 여긴다. 실업자만 안타까운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 할 일이 없는 사람, 성도로서 교회에서 할 일이 없는 사람 역시 안타까운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바울 사도는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복음을 설명할 때에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과 성령님께서 "하신 일"을 소개하면서(엡1장) 교회를 그 정점(climax)에 두었다. 바울 사도에게 교회는 "세상의 변두리가 아니라 세상의 중심"(엡1:23)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영광스런 교회요, 교회의 구성원인 성도 역시 영광스런 성도다.

영광스런 교회(성도)는 교회에서 할 일이 있는 존재다. "그리스도 예수의 일"(엡3:1)이다. 농사짓는 사람을 농부, 사업하는 사람을 자영업자, 직장생활 하는 사람을 직장인, 나라의 공적인 일 하는 사람을 공무원이라고 부른다.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일꾼"(엡3:7)이라고 부른다. 특별히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하는 교회의 일꾼은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엡6:21)이라고 부른다.

바울 사도는 주 안에서 진실한 교회의(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두기고"를 소개한다.(엡6:21-22) 두기고는 로마 감옥에 갇혀있는 바울 사도의 편지를 에베소 교회에 전달한 사람이다.(엡6:21상) 지금은 우체국이나 배송 업체가 있어 편리하게 소식을 전할 수 있지만 당시 옥중 편지를 아무에게 전하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에베소 교회의) 사랑 받는 형제"(엡6:21중),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엡6:21하)인 두기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바울 사도가 로마 감옥에 갇힌 것은 죄를 지은 것이 아니요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함"(엡3:1하)임을, 그 '특별한' 사정을 바로 알려 에베소 교회 교우들을 위로하는 것은 '특별한' 형제 두기고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오늘 두기고와 같은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이 필요하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