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믿음(sola Fide)(종교개혁 500주년 ②)

종교개혁 500주년에 종교개혁의 선두주자였던 마르틴 루터가 주장한 두 번째 논제는 오직 믿음(sola Fide)이다. 죄의 결과인 죽음으로부터 건짐 받는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얻는 것이지 면죄부를 산다거나 잉여공로를 덧입는다거나 주기도문을 외우면서 라테란 궁 안에 있는 빌라도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다.

중세 교회는 초대 교황인 베드로를 기념하는 성 베드로 성당 건축을 위해 '종잇조각'에 불과한 면죄부를 판매했다. 면죄부 판매원(?)인 테첼은 "연보궤에 떨어지는 동전소리와 함께 연옥에 있는 부모 형제들의 영혼이 천국으로 옮겨진다."는 해괴한 주장을 했다. 중세 교회(카톨릭)는 성인(聖人)들은 구원에 이르기 위한 하나님의 요구사항들을 채우고도 남는 '잉여공로'가 있는데, 이 남은 공로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양도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로마 라테란 궁 안에 있는 빌라도의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주기도문을 외우며 무릎으로 올라가면 한 영혼을 연옥에서 구할 수 있다고 했다. 루터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 받는 것임을 분명하게 밝혀 복음의 제 위치를 회복했다.

오늘날 "믿는다."는 것은 참으로 귀하다. 현대를 일컬어 "불신의 시대"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믿지 못하겠다.' 아니 '믿지 않겠다.'는 것이다. 차라리 견공(犬公, 개)을 믿겠다고 한다. 일컬어 "반려견(伴侶犬, '함께 사는 짝'?)" 천만(마리) 시대다. 과연 그런가. 개는 믿어도 사람은 못 믿겠고, 더욱이 유독(?) 하나님만은 믿지 못하겠다는 것인가….

속지 말아야 한다. '믿지 못하고는' '민지 않고는' 하루도 세상을 살지 못한다. 하늘이 무너지지 않음을 믿어야 산다. 땅이 꺼지지 않을 것을 믿어야 편히 산다. 이발소 주인을 믿으니까 이발사 면도날에 목을(?) 맡길 수 있지 않은가. 알고 보면 삶은 믿음이다.

하나님을 믿어야 행복하게 산다. 하나님은 '믿는 사람'을 기뻐하신다.(히11:6) 하나님을 믿는 것은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가능하다. 이것을 "복음"(福音,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이라고 부른다. 복음을 믿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 복음 안에 "하나님의 의"가 있다.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 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롬1:16-17)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오직 믿음(sola Fide)으로 산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