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달력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달력은 태양력(太陽曆)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한 해를 설계할 수 있도록 365일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가 1년에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기간으로 이 기간 동안 대부분의 지역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반복되면서 삼라만상이 창조의 섭리에 따라 움직인다. 이집트에서 BC18세기 경 1년 365일의 태양력을 만든 것이 그 기원이라고 하니 그 역사가 깊다.

    태양력에 대해서 태음력(太陰曆)이 있다.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해서 만든 달력이다. 29일과 30일로 구성된 작은달과 큰달이 번갈아 12달이 있어 1년이 354일이다. 그래서 윤일, 윤달을 두어 1년의 날짜를 조정한다. 태음력은 춘하추동의 계절을 고려하지 않고 달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달이 지구를 한 달에 한 바퀴씩 돌면서 물길을 이끌고 다니므로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태음력이 중요하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달력이 하나가 더 있다. 교회력(敎會曆)이라고 하는 달력이다. 1년을 여러 주기로 나누어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도록 만든 달력이다. 예수님의 탄생, 죽음, 부활, 그리고 재림 안에서 완성된 성도들의 구원 역사를 매년 재현하는 것인데(정장복),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로 시작해서 사순절과 부활절, 그리고 성령강림절로 구성되어 한 해의 신앙농사(?)를 짓는 데 매우 유익한 달력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신앙과 생활이 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받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은총에 대한 감격(신앙)과 이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삶의 결단(생활)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세 개의 달력이 모두 필요하다. 세상적인 삶을 위해서 태양력과 태음력이 필요하다. 영적인 삶을 위해서 교회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회력에 의하면 대림절이 한 해의 시작이다. 2013년 대림절은 오늘 시작한다. 신앙인의 달력(교회력)으로 새 해는 이제 시작되었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