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을 존중하라

성경 66권 중 [시편]은 독특하다. 150편으로 성경에서 가장 많은 수의 장으로 기록되었다. 150편의 방대한 분량을 다섯 권으로 나누었다. 구약성경의 첫 다섯 권의 책(창,출,레,민,신)을 "오경(五經)"이라 부름과 동시에 "율법서"(律法書)라 부른다. 오경(율법서)의 첫 성경 창세기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시작한다. 그래서 혹자는 "태초에 시편이 있었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까지 시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혹자는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다섯 권의 책을 주었고, 다윗은 이스라엘에게 다섯 권의 시편을 주었다."고 말한다. 메시야 예언의 정점에 있는 다윗을 빌어 시편이 얼마나 중요한 하나님 말씀인지를 강조하고자 한 것이리라.

시편에 대한 수많은 관점들 가운데 나치독일 히틀러에 저항한 독일 고백교회 지도자였던 본회퍼는 성경 66권 가운데 시편을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여겼다. 나치 통치기에 처형당하기 전 그의 마지막 출판물은 [성경의 기도서: 시편 입문]이었다. 그는 시편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기도서이며 동시에 주님의 기도문에 속한다."고 했다.

시편에는 감사와 찬양, 교훈과 지혜, 절규와 간구, 신앙고백과 간증 등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와 그분과의 교제에서 우러나온 다양한 교감을 노래한 시들이 모아져 있다. 시편에서 "파란만장한 인간의 삶 속에 스며드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시편에는 "인간의 모든 것"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믿음과 생활"이 들어있다.

시편 150편 중 [119편]은 시편에서, 아니 성경 66권에서 가장 긴 절로 기록되었다. 무려 176절로 되어 있는데 8절씩 한 연을 이루어 22연이다.(8절×22연=176절) 8절로 기록된 각 연의 첫 단어는 히브리어 알파벳 첫 글자(알렙)부터 마지막 글자(타우)로 시작하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 분량과 형식과 내용뿐만 아니라 그 정성이 가히 최고 중에 최고라 하겠다.

성경 66권 중 가장 많은 장을 가진 시편에서, 성경 66권 중 가장 많은 절을 가진 시편119편에서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 말씀"이다. 8절씩 알파벳 수에 맞추어 176절로 표현한 [하나님 말씀]을 "교훈, 증거, 법도, 율례, 계명, 판단, 말씀, 약속"이라는 8개 단어로 표현한 것도 특별하다. 그러니 어찌 하나님 말씀을 존중하지 않으리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