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1): 무죄의 상태

요즈음 미투(#MeToo, 나도 고발한다.)와 위드유((#WithYou, 당신과 함께 하겠다.) 운동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경악을 금하지 못할 사건들이 줄을 이으면서 정치, 문화, 예술계가 발칵 뒤집혔다. 안타깝게 종교계도 이 운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죄의 종노릇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 군상들을 보면서 로마의 웅변가이제 정치가인 키케로(Cicero)는 인간 행동을 면밀히 관찰한 뒤 "인간은 구제불능이다!"고 단언했다. 파스칼(Pascal)은 하나님 형상이면서도 동시에 죄로 철저하게 부패한 인간 본질을 꿰뚫어보았다. "그러니 인간이야말로 얼마나 괴물인가! 얼마나 희한하고, 얼마나 기괴하며, 얼마나 무질서하고, 얼마나 모순되며, 얼마나 비정상인가! 만물의 재판관이자 연약한 지렁이요, 진리의 보고이자 불확실과 오류의 시궁창이요, 우주의 영광이자 쓰레기다!" 청교도 조셉 얼라인(Joseph Alleine)도 "오! 비참한 인간이여, 죄가 너를 얼마나 괴물로 만들었는가! 하나님은 너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만드셨건만 죄는 너를 악마나 다름없게 만들었도다." 탄식했다.

16,17세기 영국 청교도 가운데 토머스 보스턴(Thomas Boston, 1676-1732)은 그의 책 『인간 본성의 4중 상태』(Human Nature in its Fourfold State)에서 네 가지 범주의 인간 본성을 주장했다.

(천국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알아야 할 아주 필수적인 네 가지 사실이 있다.)

1. 인간은 하나님이 지으셨을 때 무죄 상태에 있었다는 것(was). 2. 인간은 하나님이 지으시지 않은 부패한 본성의 상태에 있다는 것(is). 3. 인간이 만약 빛 속에서 성도의 기업에 참여하려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하도록 지으심을 받아 은혜의 상태 속에 있어야 한다는 것(must be). 4. 인간은 만유의 심판자 앞에서 영원토록 완전히 행복하거나 완전히 비참하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되어 영원한 상태 속에 있게 될 것이라는 것(will be). / "무죄의 상태"였던 인간 본성은 어땠을까?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