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3): 은혜의 상태

십자가! 십자가는 예수님 당시 로마 제국 최고의 형틀이었다. 이 형틀에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의 아들(인자)'이 되어 못 박혔다. 주님이 못 박힌 십자가는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진"(롬1:21) (타락한) 본성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받아야 하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 얼마나 비참하고 고통스러운지를 보여준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요1:29)이 된 주님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27:46) 울부짖어도 찢어지는 심장으로 아들과 함께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몰트만)은 아들을 십자가에 매달았다. 그것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기 때문이다. 오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하나님 공의의 심판"을 깊이 생각해보라! 십자가 앞에서 "우리가 어찌할꼬?"(행2:37) 가슴을 치며 무릎을 꿇어야 한다! 바울 사도처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으니,"(갈2:20상) 고백해야 한다.

십자가! 십자가는 예수님 부활 이후 세계 최고의 영광과 사랑의 표식이 되었다. 십자가는 성전을 비롯하여 영광의 자리에 우뚝 세워지고, 사랑하는 사람의 목에 걸렸다. "하나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행2:24) 죄 없는 예수님이 죄의 결과인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다. 그렇다. 십자가는 죄로 인해 이 땅에 들어온 사망(죽음)을 이기고 부활(영생)의 소망을 성취한 장소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얼마나 크고 큰지를 보여준다. 그 앞에서 바울 사도처럼 "이제 내가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다."(갈2:20하) 외쳐야 한다.

16,17세기 영국 청교도 가운데 토머스 보스턴(Thomas Boston, 1676-1732)은 그의 책 『인간 본성의 4중 상태』(Human Nature in its Fourfold State)에서 세 번째 인간 본성의 상태를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의 기업에 참여하기 위한 은혜의 상태에 있어야 한다..(must be)]고 강조했다.

오늘 "나와 내 집(가족)은" [은혜의 상태]에 있는가?(수24:15,행16:31)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