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세기의 담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경호와 보안 작전에 투입될 싱가포르 경찰 병력의 15%에 달하는 1800여 명의 구르카족 용병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구르카 용병은 가히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구르카(Gurkha)는 네팔 중서부 산악지대에 사는 소수 부족이다. 1814년 영국군의 침공에 맞서 끝까지 저항한 전사의 후예들이다. 당시 최신 무기로 무장한 영국군은 쿠크리(khukri)라는 구부러진 단검으로 용감하게 대적하는 구르카인들의 용맹에 혀를 내둘렀다. 전쟁이 끝난 뒤에 그들의 전투력을 높이 사 용병으로 고용했다.

이후 구르카족은 영국 용병으로 세계 곳곳의 전쟁터를 누비며 백병전의 1인자로 불리게 되었다. 전투력이 강하고 고산지대 출신으로 폐활량 등 신체 조건이 뛰어났다. 고대 그리스, 중세 스위스, 근세 독일 용병에 이어 현대 최강 용병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에서 홀로 일본군 10명을 무찌르면서 벙커 두 개를 탈환하고, 오른손을 잃은 상태에서 왼손으로 방아쇠를 당기며 200명의 적을 막아낸 일화가 유명하다. 구르카 용병은 6.25 때 참전해 지평리전투 등에서 맹위를 떨치기도 했다.

구르카 용병은 첨단 장비 외에 200여 년 전 자신들의 용맹을 알렸던 쿠크리를 반드시 지니고 다닌다. 군복무를 마치고 귀향하던 구르카 전사가 기차 안에서 맞딱뜨린 떼강도 40명을 쿠크리 하나로 평정한 이야기가 자주 오르내린다.

구르카 용병들이 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있는 현재에도 그들이 반드시 착용하고 다니는 쿠크리 단검 이야기를 접하면서,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인 [주기도문]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쿠크리 단검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