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시험에서,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인간의 일생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들 가운데 시험(유혹)이 있다. 주님은 친히 가르쳐주신 [주기도문]에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하게 하셨다. 이 기도에서 "시험"과 "악"이라는 두 단어가 중요하다.

1. 시험(페이라스모스, πειρασμος)이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긍정적인 의미로 '어떠한 사물의 성질을 조사 또는 검사하는 것'(test)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시험(시련, test)하셨다.(창22:1-2) 그 결과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는 것이 증명되었고 여호와 이레(여호와께서 준비하심)의 복과 자손이 별처럼 모래처럼 번성하는 큰 복을 받았다.(창22:13-18) 예수님이 벳새다 들판의 하루 종일 굶은 오천 명에게 제자들이 먹을 것을 주라고 시험했다.(요6:6) 예수님은 어린 아이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축복하시고 무리를 먹이심으로 당신의 메시야 되심, 생명의 떡이심을 나타내셨다.(요6:14) 신앙의 순도를 확인하는 시험(시련)은 시험할 때 피할 길을 주셔서 감당하여 승리하게 하신다.(고전10:13)

다음, 부정적인 의미로 '인간을 어떠한 어려움, 함정이나 죄에 빠지도록 꾀어 유혹하는 것'(temptation)이다. 사탄은 에덴동산에서 하와(아담)를 유혹했고(창3:1-6) 예수님을 유혹했으며(마4:1-11) 제자들(마16:21-13, 요13:2))을 유혹했다. 지금도 사탄은 물질욕과 권력욕, 명예욕 등으로(요일2:16) 우는 사자처럼 끊임없이(벧전5:8) 성도를 유혹한다. 사탄이 성도를 유혹하는 이유는 믿음에서 떠나 파멸시키고자 함이다.

2. 악(포네로스, πονηρος)이라는 단어 앞에 붙은 관사(투, του)의 해석이다.

관사(투, του)를 중성관사로 보면 "악"(evil)이라는 추상명사가 되어 윤리적인 악을 의미하고, 남성관사로 보면 "악한 자"(the evil one)라는 인격적인 의미가 된다. 영어성경 번역에서 오랫동안 "악"(evil)으로 이어오다가 최근 번역은 거의가 "악한 자"(the evil one) 또는 "마귀(악마, the Evil One, 마13:19의 병행구절 눅8:12 참고)로 번역한다. 결국 "악"은 마귀가 노리는 인간 내면의 욕망과 외면의 유혹, 사회적인 구조악, 그리고 영적인 공격을 포함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구해주시기를" 간구해야 한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