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무화과나무는 성지(聖地) 이스라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유실수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전 제자 둘을 보내 나귀를 준비시킨 벳바게(베쓰파게, βηθφαγη)는 '어린 무화과(나무)의 집'을 의미한다. 무화과나무가 많은 지역이었다. 십자가를 앞두고 주님은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고 말씀하셨다.(막13:28)

1. 무화과나무는 특별한 존재다. 누가복음에 예수께서 '포도원에 심은 무화과나무'를 소개한다.(눅13:6-9) 무화과나무는 포도나무와 함께 성지의 상징이요 축복이었다.(왕상4:25, 미4:4) 그러나 실제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지 않는다. 무화과나무가 양분을 먹고 그늘을 만들어 포도 농사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비유를 말씀하심은 <무화과나무의 특별한 존재>를 부각시키고자 하는 주님의 뜻이 담겨 있다.

2. 무화과나무의 존재 목적은 열매에 있다. 마지막 한 주간 예루살렘 입성 다음날 아침에 시장하신 예수께서 잎만 무성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에 실망하여 그 나무를 말려버리셨다.(마21:18-19) 무화과나무가 열매 맺지 못함은 쓸모없음이다.

3. 무화과나무는 믿음으로 기도하여 응답받을 것을 가르쳐준다. 무화과나무가 말라버린 것을 보고 이상히 여기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너희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않으면 더 큰 일도 경험하게 될 것이니,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라."고 말씀하셨다.(마21:20-22)

4. 무화과나무는 예수님 재림이 가까이 왔음을 깨닫게 한다. 무화과나무는 여름철에 우거진 잎으로 그늘을 만들고 겨울이 되면 그 잎이 다 떨어진다. 예수께서 늦은 봄날 십자가를 앞두고 "무화과나무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 알듯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거든 주님 재림이 가까이 온 것을 알라."고 말씀하셨다.(막13:28-29,마24:32-33, 눅21:29-31)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막13:33,34,35,36,37)

5. 무화과나무는 사람이 하나님 은혜로 사는 것을 가르쳐준다. 올해 처음으로 교회 무화과나무 열매를 '단 한 개도' 먹지 못하게 되었다. 무화과나무 싹이 날 때쯤 갑작스런 강추위(?)에 이어서 11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무더위와 가뭄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무화과나무가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도 하나님 은혜 아니면 '단 한 개의 열매도' 먹을 수 없다. 우리가 사는 <모든 것이 다 하나님 은혜>다.(엡2:8, 고전15:10, 히12:28)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