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 힘을 얻고, 시온의 대로를 열라!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狂) 미칠(及, '다다를') 수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 한양대학교 국문학과 정민교수가 우리 선조들 '조선시대 지식인의 내면을 사로잡았던 열정과 광기'를 발견하고 그들의 열정과 광기를 기록으로 남긴 책 제목이다. 정교수가 소개하는 인물들은 그 시대의 주축을 이룬 사람들이기보다 주변 또는 경계를 아슬하게 비껴갔던 안티 또는 마이너들이다. 허균, 권필, 홍대용, 박지원, 이덕부, 박제가, 정약용 들이다. 그들은 현실 앞에 부서지면서도 결코 외면하거나 회피하지 않았던 '슬프고 칼날 같고 고마운 기록들'을 남겼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와 조선 최고의 명필가로 해서, 행서, 초서 등 여러 가지 서체(글자체)에 두루 능했을 뿐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글씨로 명나라에까지 이름을 떨쳤던 한석봉(한호)의 어머니가 '불을 끈 채로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썰었던 떡'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본다.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미쳐도(미치려면) 곱게 미쳐야 한다"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흔히 남정네에게 세 가지 미치면 안 될 요소로 "술, 여자, 도박"을 언급한다. 요즈음에는 남정네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같은 요소가 적용(?)되어 "술, 이성(異性), 도박"으로 표현해야 여성들의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곱게 미치면(?) 수지맞는 분야가 있다. 여호와 하나님과 그 분이 계시는 성전(교회)에 곱게 미치면 수지맞는다. 고라 자손들이 그랬다. 그들의 조상 고라는 영적인 질서에 대항하여 하나님 심판으로 몰살을(?) 당했다.(민16장) 당 짓는 일에 동참하지 않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고라의 자손들은 여호와와 그의 성전 일에 전념했다. 그들에게 주의 장막(성막)은 여호와의 궁정이었고 주께 힘을 얻고 더 얻는 장소였으며 눈물 골짜기를 이겨내는 원천이었다. 시온의 대로를 여는 복의 근원이었다. 그래서 그는 성전에서의 하루를 궁정에서의 하루로 여겼고, 성전에서의 하루가 다른 곳에서의 천 날보다 낫고, 악인의 궁궐(장막)에서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 성전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다고 고백했다.(시84편) 성도는 오늘 이 믿음을, 이 복을 회복해야 한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