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주님께 붙은 가지가 되라

올 해 농산물 작황이 심상치가 않다. 기상관측 사상 최고의 폭염이 이어지면서 고온과 가뭄으로 농작물들이 제대로 결실하지 못했다. 복숭아 피부도 화상을 입는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포도나무 잎이 마르고 사과와 배 등 과일의 크기가 작아질 것이라고 한다. 교회 마당에 심긴 무화과 열매를 먹지 못한 데 이어 대추 열매도 엉망이 되었다. 4월 초 무화과나무가 싹을 틔울 때 며칠간의 늦추위로 숨을 죽이더니 가뭄으로 이어지는 폭염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 주간에 대추 열매를 보니 갈라지지 않은 열매가 없다. 가뭄과 폭염에 일찍 영글던 차에 갑작스런 폭우에 물을 많이 먹어 대추 열매 겉 피부가 갈갈이(?) 갈라졌다. 농부들 얼굴의 주름살이 보이는 듯하다.

농부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애처롭게 여겨질 정도다. 과수원을 농사짓는 분들은 폭염에 과일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나뭇잎을 과일 위쪽으로 향하게 하고, 가지를 웃자라게 하여 그늘을 만들어주기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 속이 함께 타들어간다.

요한 사도는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요15:1)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전해주면서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농부는 열매 맺는 가지를 세심하게 보살펴 준다는 농사법을 함께 전해준다.(요15:2) 그렇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곧 마르게 되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러면 농부는 그 가지를 모아 불쏘시개로 사용한다.(요15:6)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으면 양분을 잘 공급 받아 열매를 맺는다. 열매를 맺는 가지는 농부가 세심하게 보살펴 준다. “많은 열매를 맺게 하려”(요15:2) 함이다.(포도나무는 농부의 특별한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포도나무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주님은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너희가 내안에 거하고 내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고 하셨다.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제가 되리라”고 하셨다.(요15:8)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께 붙어있어야 산다. 잘 산다. 주님의 제자가 되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