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七顚八起), 사전오기(四顚五起), 이전삼기(二顚三起)

    칠전팔기(七顚八起). '일곱 번을 엎어져도('顚')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뜻이다. 실패를 거듭해도 굴복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전오기(四顚五起). 1977.11.26. 한국의 권투선수 홍수환 씨가 파나마의 카라스키야와의 챔피언전 3라운드에 세 번을 다운 당한 후, 4라운드에서 훅과 어퍼컷으로 상대방을 링에 눕혀 KO승을 거두고 챔피언이 된 일에서 유래한 한국판 고사성어(?)다. 당시 한 라운드에 세 번 다운을 당하면 TKO로 패하는 것이 규정이었는데, 권투 흥행을 위해 아무리 많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면 싸울 수 있게 바꾸었다. 홍수환 선수가 변경된 규정의 수혜자가 되었다. 이후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서 세 번 다운 당하면 TKO패하도록 규정이 환원되었다. 당시 홍수환은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그의 어머니는 "그래 수환아, 대한민국 만세다"라고 했다.

    이전삼기(二顚三起). 2013.1.31.오후4시. 대한민국이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세 번째 마침내 조국 대한민국이 자국에서 위성을 정상궤도에 진입시킨 세계 11번째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에 가입하게 되었다. 1차 발사(2009.8.25)에 페어링 한 쪽이 분리되지 않아서, 2차 발사(2010.6.10)에 1단 로켓 폭발로 실패했는데 이번 세 번째 도전에서 성공한 것이다. '이전삼기'다. 나로호 발사 성공은 러시아로부터 2만 페이지 분량의 발사대 설계문서를 받은 2007.3.이후 6년, 1999.12. 국회에서 우주발사장 건립에 겨우 10억 원을 배정한 이후 13년 만에 이룬 쾌거다. 역시 대한민국이다!

    설 명절. 또 한 번의 새해(?)를 맞이한다. 2013년 새 해에 '2전3기'하자. '4전5기'하자. '7전8기'하자. 아니, '백전불굴(百戰不屈)' 하자. 신앙에서도 그리하자. 생활에서도 그리하자. 인격에서도 그리하자. 그리하자! 그리하자….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