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고 그리스도께서 사신다!

예수 그리스도를 내 인생의 주인(구주, 救主)으로 모시고 살 때 예수님은 내 삶에 실질적으로 개입하신다. 내 삶의 주인(主人)이 되셨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여러분의 목사를 위시해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내(우리) 삶에 예수님이 개입하셔서 주인으로 살고 계신 것처럼 살지 못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우리) 삶에 오셔서 주인이 되셨다면 그 흔적과 증거가 드러나야 할 것인데, 어째서 내(우리) 삶에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까. 심지어 믿음이 좋고 열심히 크다는 나(우리)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는 일까지 일어난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주님 생애를 묵상하며 그 분 닮아가는 사순절에 물어야 할 질문이다.

내 '자아', 곧 '나'가 죽지 않아서일 터이다. 내(우리) 삶에 예수님을, 그 분의 역사하심을 경험하고 그 분이 내(우리) 삶의 주인 도심을 자랑하며 간증하고자 하면 내(자아)가 죽어야 할 것이다. 내(자아)가 모든 일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상대방을 인정하거나 용납하거나 양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뜻을 꺾고 무시하는 것은 내(자아)가 죽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닐까. 내(자아)가 죽고 내(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실 때 비로소 내(우리) 삶에서 나(자아)는 사라지고 예수 그리스도, 존귀하신 그 분만 드러날 것이다. 이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나(우리)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이겨먹으며 산다. 증명해볼까? 예수님이 나(우리)에게 얼마나 많이 영적인 성장을 위해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헌신, 봉사의 훈련을 요구하시는가? 예수님이 내(우리) 삶의 주인이라면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사는 것이 쉽고 편해야 하는데 그러한가? 나(우리)는 언제나 예수님 원하시는 삶보다 내(우리) 마음대로 살지 않았는가? 예수님 뜻을 무시하고 심지어 거절하며 '내 마음대로'(?) 살고 있는 것이 너무도 편하고 좋기만 한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내(자아)가 죽어야 한다. 내(자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 한다. 나(자아)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셔야 한다.(갈2:20) 이 때 나(우리)의 삶에 예수님을 드러내는 삶을 살 수 있다. 주님, 나(자아)는 죽고 그리스도께서 사시옵소서.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