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문화'(?)를 조심하라.

    지난 13일 새벽 3시 15분. 광주 북구 동림동 한 사거리. 신호대기 중이던 마티즈 승용차를 벤츠 차량이 추돌했다. 이 사고의 충격으로 마티즈가 도로 밖 인도로 밀리면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 운전자 A(54․여)씨가 숨졌다. A씨는 식당 주방에서 일을 했으며 퇴근길이었다. 벤츠 운전자 B(46․남)씨는 의사 신분이었고, 혈중알코올 농도가 0.145%로 면허취소에 해당했다. 식당에서 일하면서 혼자서 자식들을 키우며 살아온 A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지만 B씨는 구속되지 않았다.

    지난 19일 새벽 0시 30분. 용인 죽전동의 한 횡단보도. 중견 영화감독 A(65)씨가 운전자 B(36)씨가 몰던 스타렉스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가해자 B씨는 혈중알코올 농도 0.092%로 면허정지에 해당했다. 그러나 '초범이고 전과가 없으며, 유족과 합의하면' 집행유예로 감옥행을 피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위의 두 명 운전자 B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같은 사고를 냈다면 집행유예 없이 최소 징역 15년을 선고 받는다. 그리고 15년 만기를 채우기 전 가석방도 불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살인죄로 처벌하고, 영국의 경우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다.

    지난 18일 아침 6시 30분. 춘천시 조양동 주택가에서 김모 씨(39)가 신문을 돌리고 있었다. 이때 골목에서 "살려 달라"는 여성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김 씨가 골목으로 들어갔을 때 개 한 마리가 여성을 공격할 듯 위협하고 있었다. 김 씨는 거침없이 개에게 달려들어 목을 졸랐고, 개는 거칠게 저항하면서 김 씨와 바닥을 뒹굴었다. 김 씨는 오른팔을 물렸고 온 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10분 넘게 싸움이 이어지는 동안 위험에 빠졌던 정모 씨(51)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119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사투를 벌인 김 씨는 기진맥진해 쓰러져 있었고, 20kg이 넘는 잡종 진돗개는 목이 졸려 죽은 상태였다. 개 주인이 없어 치료비는 김 씨 몫이다.

    성도는 '밤 문화'를 조심해야 한다. 밤을 사모하지 말아야 한다.(욥36:20)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밤에 일할 때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주여, 도우소서.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