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가족 전체의 믿음'이 귀하다)

역사(歷史)에는 가정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만일 그때 이러이러했다면…' 하는 가정을 해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곤 한다.

복음의 시작은 로마 제국이 통치하던 때였다. 로마 제국에서 기독교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200년대 로마 제국 인구 1억명 중 기독교인은 5%, 300년대에는 10%^, 400년대에는 약 50%에 이르렀다. 수많은 종교가 존재했던 로마 제국에서 이러한 성장은 유례없이 빠른 것이었다.(김동주, [기독교로 보는 세계역사], 110쪽) 그 기초를 놓은 분이 바울 사도다.

바울 사도는 로마 제국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그리스(헬라) 문화와 로마 문화에 개방적인 터키 동남부 길리기아 다소 성에서 태어났다. 그의 외적 세계관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에서 형성되었지만 내적 사상은 청년 시절을 보낸 예루살렘에서 당대 유대 최고 율법 랍비인 가말리엘 문하에서 교육받으면서 형성되었다.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에 능통하여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로마 시민권을 가졌기에 제국 내 모든 지역 출입과 통행이 자유로웠던 바울의 3차례에 걸친 전도여행은 로마와 유럽의 기독교 확산 기초가 되었다.

바울의 1차 전도와 2차 전도여행은 소아시아(지금의 터키)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드로아에서 마게도냐(현 그리스, 유럽의 관문)로 와서 복음을 전해달라는 환상을 본 바울은 남은 2차 전도여행과 3차 전도여행의 방향을 유럽으로 변경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당시 로마 제국이 뚫어놓은 육상과 해상의 길은 복음 전도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고, 하나님은 바울 사도를 통해 영광을 받으셨다. '만일 그때 바울 사도의 남은 전도여행이 아시아를 향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유럽의 첫 도시는 빌립보였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와 그 가정]을 세례주고, 빌립보 감옥 [간수와 그 가정]을 구원하여 세례를 베풀어 빌립보 교회를 세우게 된다. 바울 사도가 빌립보에서 남긴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16:31)는 말씀은 신약 최고의 언약(言約) 중 하나가 되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해진 130여년전 수도 한양은 '흰 옷은 입었으나 대소변을 집 앞 거리로 내다 버리는 이보다 더 더러울 수 없는' 나라였다. 당시 '닥터 홀'로 불리던 셔우드 홀 부부와 그 부모, 여동생과 아들 3대가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역에 있다. "주 예수를 믿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은" 가족, 가문이 남긴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라!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