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과 그의 자손은 걸식하지 않는다.

1885년 4월 5일 부활주일에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제물포(인천)에 도착함으로 전해진 복음은 척박하기 그지없는 우리나라에 희망이 되었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때에 전해진 복음은 우리 민족의 희망이 되었다.

복음과 함께 세워지기 시작한 한국교회에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새겨지면서 오늘 세계 10대 무역국으로 발전한 조국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제1종교로 우뚝 서게 되었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있기까지 씨앗이 된 믿음의 선진들 가운데 대전지역에 본교단 대전신학교를 세운 이자익목사님과 그를 뒷받침한 조덕삼장로님 이야기는 자랑스러운 한국교회의 자산이다.

김제에 가면 금산교회가 있다. 'ㄱ'자교회로 불린다. 지금도 보존되어 있는 한옥 예배당 모습이 기역자 형태이기 때문이다. 1904년 말을 타고 전주에서 정읍을 왕래하며 복음을 전하던 테이트(Lewis Boyd Tate, 1862-1929) 선교사는 오가는 길 중간 지점인 김제 용화마을에 머물곤 했다. 어느 날 용화마을에서 제일 큰 부자였던 조덕삼의 집 마방에 말을 맡기고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오랫동안 테이트 선교사를 지켜보았던 조덕삼은 "살기 좋다는 당신네 나라를 포기하고 왜 이 가난한 조선 땅에 왔는가?"고 물었다. 테이트 선교사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보수적인 유교사상에 투철했지만 조덕삼은 감동을 받고 자기 집 사랑채를 내주어 예배를 드리게 했으니 이것이 금산교회의 출발이다.

조덕삼 집에는 머슴 겸 마부로 일하던 이자익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경남 남해출신으로 6살에 부모를 여의고 굶주림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곡창지대인 김제까지 온 것인데 이를 불쌍히 여겨 머슴 겸 마부로 거두어준 것이다. 어깨너머로 배운 천자문을 외우는 이자익을 눈여겨본 조덕삼은 아들과 함께 공부하게 해 주고 함께 예수님 믿고 영수가 되었다. 1907년 첫 장로님으로 14살 아래 머슴이 먼저 선출되었음에도 흔쾌히 받아들여 신학교에 보내 목사님이 되게 하고 금산교회 2대 목사님으로 모셔 3번이나 총회장이 되게 하는데 뒷바라지를 하였다.(조덕삼은 1907년 장로님이 되었다.)

조덕삼장로님 손자가 4선 국회의원으로 민주화에 공헌한 고 조세형국회의원(장로), 이자익목사님 손자가 연변과기대 교수였던 고이규환박사(고분자학, 장로)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시37:25)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