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고릴라….

    1999년. 한동안 비어 있던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건물에 "통~통!" 농구공 튀는 소리가 들렸다. 검은 셔츠를 입은 3명과 흰 셔츠를 입은 3명의 학생이 각각 팀을 이루어 농구공을 패스하고 있었다. 그들은 공중에 던지기도 하고, 땅에 튕겨 전달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차브리스와 대니얼 사이먼스가 낸 과제는 실험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흰 셔츠 팀의 패스 횟수만 세게 했다. 학생들은 열심히 흰 셔츠 팀의 패스 횟수를 셌다. 그리고 자신 있게 교수인 크리스와 댄에게 답을 제출했다. 그런데 진짜 과제는 따로 있었다. 두 교수는 "혹시 고릴라 보셨나요?"라고 물었고, 실험 참가자의 50%는 고릴라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농구장에는 고릴라 복장을 한 학생(고릴라)이 천천히 등장하여 카메라 정면을 보고 가슴을 두드리고 사라졌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다. 두 교수는 이 실험을 통해 인간의 인지능력에 관한 한계를 다룬다.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제자는 예수님 부활 소식을 들었으면서도(눅24:24) "눈이 가리어져서"(눅24:16) 함께 동행 하는 부활의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이야기는 '절망'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예수님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분으로 바랐노라"(눅24:21) 그런데 그는 힘없이 십자가에 죽었다. '죽음'에 눈이 가리우면, '삶'의 부활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성경이 제시하는 해결 방법은 "눈이 밝아져 그 분, 부활의 주님을 알아보는 것"(눅24:31)이다. '눈이 밝아지려면' "성경을 풀어주시는"(눅24:32) 주님처럼 예배에서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에 '아멘'으로 응답해야 한다. 그리고 "떡을 가져 축사하시고 떼어주신"(눅24:30) 주님 따라 오늘 베푸는 성찬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성찬에 참여하려면 세례․입교를 받아야 한다. 교회의 이 질서를 존중하고 따라갈 때, 비로소 거기에서 부활- 영원히 사는 축복이 주어진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