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꽃의 붉음이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쇠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특별히 권력무상(權力無常)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무소불위(無所不爲, '하지 못하는 일이 없음')의 권력을 자랑하던 5공화국의 전두환 전(前) 대통령의 모습이 딱하기 그지없다. 과연 하나님은 살아계신 분이요, 역사의 심판은 무서운 것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1981-1988년까지 서슬 퍼런 권력의 칼을 휘두르던 그에게 불과 25년이 지난 오늘 일간신문 1면에 "전두환, 문제적 인간"이라는 제목이 붙더니, "전두환, 법과 원칙의 '레드카드' 받다"는 제목이 대문짝만하게 붙었다. 그리고 아무도(?) 그의 편이 없어 보인다.

    "전 재산 29만원"으로 유명해진 그의 집과 자녀 3명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전 국민 눈앞에서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옷장 안에 파놓은(?) 비밀금고 자리가 눈에 띄었다. 금고는 텅 비어있었다고 한다. 29만 원이라도 넣어 놓지….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고 했는가. 큰아들 재국 씨의 숨기기(?) 솜씨 또한 가관이었다. 연천군 허브빌리지 집무실은 마치 아지트와 같았다고 한다. 특히 허브빌리지 안내지도에 공터로 표시된 지점에 수상쩍은 건물이 있음을 수사관들이 알기까지 30분이 걸렸다고 하니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 수사관들이 누구인가. 베테랑 수사관이 아니던가. 재국 씨가 사장으로 있는 시공사의 도서판매 계열사인 리브로의 기숙사 중 10평(33m2) 방에서 그림-병풍 등 155점이 쏟아져 나왔는데 진품일 경우 수백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과연 이 사람들이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 그 가족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눈에 띈 것은 압수되어 차에 실리는 불상(佛像)이었다. 엉터리 불교 신자 때문에 불교의 상징인 '불상'이 "불쌍"하게 보였다. 기독교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대목이다. 엉터리 성도 때문에 우리 주님 애꿎은 수난 당하지 않게.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