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광풍에는 ‘큰 믿음’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인들은 마가복음 4:35-41에서 [바람과 바다를 잔잔하게 하신 예수님]을 만난다. 이 본문에는 세 개의 “큰”(메가레, μεγαλη)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크다’(메가스, μεγας)는 동사의 형용사형 단어다. 이 헬라어 단어에서 영어 ‘메가’(mega-)가 파생되었다.(흔히 1메가톤은 TNT 백만톤급 파괴력을 가진 원자핵 에너지를 나타내는데,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원자폭탄은 20kt으로 0.02메가톤이라고 한다.)

  첫 번째 메가레(μεγαλη), “큰 광풍”이다.(37절) 예수님이 ‘(큰)무리’를 떠나 갈릴리 바다 저편으로 건너가고자 하셨다.(35절) 갈릴리 호수는 지형상 기온과 기압 변화로 강풍이 불곤 한다. 하여 호수이지만 바다로 부르기도 한다. ‘(그 날)저물 때’인지라(35절) 기온과 기압의 변화로 강풍이 불었는데 ‘큰(μεγαλη) 광풍(狂風)’으로 표현할 강한 바람에 파도가 일어 부딪쳐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었다. 갈릴리 어부 출신 제자들이 4명 이상 배에 타고 있었지만 도저히 제어하지 못하고 속수무책, 죽음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노도광풍(怒濤狂風)이다.(37-38절)

  두 번째 메가레(μεγαλη), “아주 잔잔하게” 되었다.(39절) 제자들의 형편을 아는지 모르는지 예수님은 천하태평(天下泰平) 배 뒤편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셨다. 제자들이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않으십니까’ 흔들어 깨우자 비로소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에게 ‘잠잠하라. 고요하라.’ 명령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μεγαλη) 잔잔하게’ 되었다.

  세 번째 메가레(μεγαλη), “심히 두려워하여” 예수님의 하나님 아들됨에 눈이 열렸다.(41절) 예수님은 “너희가 어찌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믿음을 회복하라 권하셨고, 제자들은 ‘심히(μεγαν) 두려워하며’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다.(38-41절) 구약성경에서 ‘바다’는 오직 그것을 창조하신 하나님께만 순복한다.(욥38:8-11,시89:8-11) 메소포타미아, 특히 바벨론 신화에서 바다의 괴물 바다의 신 티아맛(Tiamath)은 ‘어둠과 혼돈의 용’으로 바다에 광풍을 일으켜 파도가 흉용하게 한다.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 물의 파도를 밟으시고(합3:15) 하나님 아들 예수님이 파도를 호령하여 ‘아주’ 잔잔케 한다.(39절) “큰 용이 내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며 온 천하를 꾀는자”가 내쫓긴다.(계12:9,20:2)

  인생 항로에 생각하지 못했던 ‘큰 광풍’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내 힘과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큰 광풍에는 거기에 대응할 만한 ‘큰 믿음’이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큰 믿음이 필요한 그 때, 믿음이 출장가고(?)(눅8:25), 믿음이 작아지고(마8:26), ‘아직도’ 믿음이 자라지 못해(막4:40) 두려움과 공포에 휘말리게 된다. 구약 믿음의 선진들이 하나님을 깨운 것처럼(시35:23,44:23,사51: 9) 예수님을 깨워 인생길을 예수님과 항해애야 한다. 오늘 ‘큰 광풍’에 ‘큰 믿음’이 필요하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