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휴가 때 일어난 일

  예수님과 제자(사도)들이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자를 고치는 사역 현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이’ 바쁘게 되었다.(막6:31) 둘씩 짝을 지어 파송한 제자들이(막6:7) 하나님 나라 사역 현장에서 ‘자기들이 행한 것과 가르친 것을 낱낱이 고하는’ 선교보고대회(?)를 접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달콤한 휴가를 계획했다.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막6:31) 예수님의 이 말씀에서 그리스도인들의 휴가 문화를 정리해 볼 수 있다.

  휴가(休暇)는 ‘쉴 짬, 쉴 겨를’로 “직장, 학교, 군대 등 단체에서 일정 기간 동안 쉬는 일”을 의미한다. 영어(vacation)는 ‘~로부터 자유로워지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바카치오(vacatio)에서 파생했다. 유럽(특히 프랑스)에서는 한 달 휴가를 위해 열한 달을 일한다고 할 정도로 휴가를 중시한다.

  1. 예수님과 제자들은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이’ 일하여 심신이 피곤했으므로 휴가가 필요했다.(막6: 31하) 한 때 유행했던 광고 카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가 떠오른다. 성경은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고 하여 노동을 중시했다.(살후3:10/ 살전4:11, 창2:15 ‘경작하다’ 참고)

  예수님과 제자들의 휴가는 (1) 일상적인 공간이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따로”(κατα ιδιαν- 개인적으로 privately) (2) “한적한 곳”(εις ερημον- 광야에서 to a desert)으로 가서(광야는 ‘하나님만’ 의지했던 장소다. 신32:10-12) (3) “잠깐 쉬면서”(αναπαυεσθε ολιγον- 잠시 쉬어라 rest a little)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재충전하는 것이다.(휴가가 길어지면 휴가가 아니라 실직(失職)일 수 있다.)

  2. 휴가 중 예수님 심장이 요동을 쳤다.(막6:34, “불쌍히 여기다”, εσπλαγχνισθη<σπλαγχνιζομαι) 예수님의 창자가 갈가리 찢겼다. 잠시 짬을 내 쉬려고 배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가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발견한 “많은 사람들이 도보로 그 곳에 달려와 먼저 가는” 모습이 마치 ‘목자 없는 양 같이’ 보였기 때문이다.(막6:33-34)

  3. 예수님은 휴가를 반납하고(?) 온종일 하나님 나라 일을 하셨다.(막6:34-44) 휴가를 반납한 예수님과 제자들을 통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셨다. 다섯 개 떡과 두 마리 생선으로 남자 오천명(모두 이만명?)을 먹이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 일어났다. “떼어주니 끝없이 더해지는” 오병이어의 이 기적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사복음서에 모두 기록된 유일한 기적 이야기다!

  이 말씀을 묵상하는 중 지난 금요일(20일) 일간지에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창던지기 은메달리스트 마리아 안드레이칙(25, 폴란드)가 휴가 중(?)에 행한 선행이 감동을 준다. 생후 8개월 된 생면부지 아이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올림픽 은메달을 경매로 내놓은 일과 그 이후 이어지는 훈훈한 이야기다. “메달을 내어주니 다시 내 곁으로 왔다”. [그리스도인의 참된 휴가 문화]를 누리자!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