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자의 가치 있는 삶을 살라

  지난 한 달 동안 적지 않은 죽음 소식이 들려왔다. 사건과 사고들로 인한 안타까운 죽음의 소식을 들어야 했고, 그 죽음들 가운데에는 끔찍한 살인 사건으로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죽음의 소식들 가운데 고 노태우 전대통령과 고 전두환 전대통령의 죽음이 대비되었다. 두 사람은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생으로 1961년 5․16 군사 쿠데타에 ‘군사혁명지지 행진’에 동참하고 1979년 12․12 군사 반란으로 정권 핵심을 차지하여 대통령을 지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한 일로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특별사면, 복권되었다. 두 사람은 대통령 재임시 천문학적인 불법 정치자금을 모았다가 추징금 판결을 받았다.

  10월 26일. 별세한 고 노태우 전대통령은 생전에 법원 판결 추징금을 완납하고 수시로 광주시민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아들은 여러 번 광주를 찾아 아버지의 사죄 진정성을 보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을 지낸 박남선씨가 노 전대통령 빈소를 찾은 것을 보면 진정성이 많은 부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노 전대통령 빈소는 초라하지 않았고 국가장으로 치러졌다.

  11월 23일. 별세한 고 전두환 전대통령은 생전에 법원 판결 추징금을 완납하지 않고 ‘통장 29만원’을 유행시기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건강 악화를 이유로 법원에 출석하지 않고 골프와 5․18 유혈진압 주범들과의 호화 만찬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전 전대통령 빈소는 초라하고(?)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11월 26일. 감동적인 사진이 일간신문 1면에 실렸다. “적 행해 총 겨눈채… 죽어서도 백마고지 지킨 국군” 유골 사진이다. 지난달(10월) 28일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 백마고지에서 6․25전쟁 때 전사한 이등병 유해가 69년 만에 발굴되었는데 쏟아지는 포탄을 피해 개인호에 몸을 은폐한 채 적을 향해 총을 겨누는 자세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1952년 10월 6일부터 열흘간 국군 9사단과 중공군이 벌인 ‘백마고지 전투’는 6․25 전쟁 중 가장 치열한 전투현장으로 꼽힌다.

  2022년 대림절을 맞으면서 여러분의 목사에게 <죽음과 삶>의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왔다. ‘어떤 죽음이 가치 있는 죽음인가’에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가’의 질문이 이어졌다. ‘하나님 말씀’(성언, 聖言)을 운반하여 전달하는 설교 사역은 “기록된 하나님 말씀”(성경, 聖經)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달 받는” 분들(성도, 聖徒) 삶의 현장을 직시해야 하기에 이 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하나님은 잠언 30장 1-9절 말씀을 주셨다. 컴퓨터를 검색해보니 주일오전 예배에 ‘성도라면 모두가 알아야 할 지혜자의 가치 있는 삶’을 담은 이 말씀을 한 번도 선포한 기록이 없다.…

  회개하면서! [오신 주님을 기억하고,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절] 첫주일에 잠30:1-9 말씀 근거하여 하나님 주시는 말씀을 소리 높이 외친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총명이 부족하여 짐승이지만”(2절) “순전하여 당신 의지하는 사람의 방패가 되는 하나님 말씀”(5절) 따라 “세상 사는 동안 두 가지 일,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멀리하고,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말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먹이셔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 이름 빛내는 일”을 구한(7-9절) [지혜자의 가치 있는 삶]이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