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靈眼) 열리기를 기도하라(막10:46-52)

  예수께서 제자들과 허다한 무리들에 에워싸여 여리고에 이를 때 시각 장애인 바디매오를 만났다.(46절) 앞을 보지 못하지만 온 고을이 떠들썩한 이유가 나사렛 예수님이 오셨기 때문이란 말을 듣고 소리 질러 도움을 요청했다.(47절) 예수님을 에워싸고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이 시각장애를 가진 바디매오를 무시하고(?) ‘꾸짖어 잠잠하라’ 핀잔을 주었지만 그가 ‘더욱 크게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다.(48절) 예수님이 가시던 길을 멈추고 ‘머물러 서서’ 그를 부르라 하여 고쳐주시니 밝히 보게 되어 기쁨으로 예수님을 따랐다.(49-52절)

  마가는 본문의 기적 치료 이야기를 예수님 제자 야고보 요한 형제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가셔서 임금 되시면 좌,우편에 앉게 해달라고 하여 제자들의 공분(共憤)을 일으켰던 사건(35-45절) 다음에 위치시켰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38절상) 말씀하신 주님께서 ‘너희의 영적인 눈(영안, 靈眼)이 열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 복음의 진수를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가르침을 담아 시각장애인을 고쳐주신 것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

  1. 영적인 눈(영안, 靈眼)이 열리지 않으면 짐승(고깃덩어리?)으로 살 수 있다.(창2:7, 6:3) 하나님이 사람을 흙으로 빚어 그 코에 생기(영혼)를 불어 넣으시니 비로소 생령(인간다운 인간)이 되었다.(창2:7) 하나님의 영(생기, 영혼)이 떠나면 사람은 ‘고깃덩어리’가 될 수 있다.(창6:3, “육신”(바사르, בָשָׂר)은 ‘몸, 살, 고기’의 뜻이다.) <120년 인생(?)>(창6:3)을 이렇게 살 수는 없다!

  2. 영적인 눈(영안, 靈眼)이 열리지 않으면 짐승보다 못한 인간으로 살 수 있다.(민22:21-32) 발람은 선지자(?)였으나 권력과 재물에 눈이 멀어 짐승(나귀)에게 꾸지람 받았다. 영안(靈眼)이 열려야 한다. 바울 사도는 그의 교회에 대한 생각(이론)을 집대성한 [바울의 교회론]을 담은 에베소서를 시작하면서 하나님 주시는 <하늘의 지혜, 계시의 영>으로 <마음의 눈(영안, 靈眼)> 열리기를 기도했다. 그래야 참된 그리스도인, 참된 교회가 되기 때문이다.(엡1:17-19)

  3. 바디매오를 따라 영안(靈眼) 열리기를 기도하라.(막10:46-52) (1) 예수님의 긍휼(불쌍히 여김)을 간구하라.(47절) “소리를 질러”(클라제인, κραζειν)는 클라조(κραζω)의 현재 능동태 동사다. ‘능동적으로(스스로 힘을 내서)’ ‘계속해서(중단하지 않고)’ ‘(짐승처럼) 소리지른’ 것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얼마나 간절한 외침이었으면 주변 사람들이 핀잔을 주면서(꾸짖어) 잠잠해라. 조용히 해라고 했겠는가?(48절상) (2) 환경에 위축되지 말고 <더욱> 예수님의 긍휼(불쌍히 여김)을 간구하라.(48절) “크게”(폴로, πολλω)는 ‘크게’라는 뜻과 동시에 ‘많이’(시간, 감정, 상태) 부르짖어 간청함을 의미한다.(렘29:12-13 참고) (3) 뛰어 일어나(벌떡 일어나) 주님께 나아가, 분명한 기도(구체적인 기도)를 드리라.(50-51절) (4) 예수님 긍휼의 은혜를 받은 후 주님을 따르라(믿음에서 떠나지 말라).(52절)

  “영안(靈眼) 열리기를 기도하라”- 사순절 셋째주일에 주시는 주님 음성이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