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 산의 뿌리, 고기 뱃속에서 드린 기도(욘2:1-10)

  ‘비둘기’라는 이름의 요나(יֹונָה) 선지자가 “깊은 바다,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다.(2:5-6) “큰 물결이 요나를 휩싸고, 밀려오다 부서지는 하나님의 물결이 요나 위에 넘실거렸다”(2:3하, 공동번역) “물이 (몸 뿐만 아니라)영혼까지 둘렀고, 바다풀이 요나의 머리를 휘감았다”(2:5) “큰 바람, 큰 폭풍의 바다”(1:4)에 던져진(1:15) 요나를 살리기 위해 “여호와께서 이미 예비하신 큰 물고기”(1:17)가 요나를 산 채로 삼켜 목숨은 부지했지만(?) 물고기 뱃속은 “죽음(스올, שְׁאֹול)의 뱃속”(2:2하)이요, “(죽음의)구덩이”(샤하트, שַּׁחַת-무덤-)였다.(2:6하)

  [요나가 받는 고난](2절상)은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의 사명을 뒤로하고 하나님 말씀에 정 반대의 길을 선택한 요나의 불순종, 죄의 결과였다. 그는 “일어나 (동쪽) 니느웨로 가라”(1:2)는 하나님 부르심에 (의도적으로) 정 반대 방향인 “일어나 (서쪽) 다시스로” 도망간다.(1:3상) 이스라엘 동쪽인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 말씀에 정 반대인 서쪽 다시스로 향한다. 동쪽 육로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서쪽 바다로 간다. 큰 성읍에 보냄을 받았는데 세상 끝으로 도망가려 한다.

  하나님의 사람이 “큰 폭풍을 만나고”(1:4-5,12하) “고난을 받는”(2:2) 것을 성경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죄로 인하여 당하는 고난이다. 다윗이 충신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여 당한 고난이다.(삼하12:10-14) 이 경우 살 길은 회개하는 것이다.(시51편) 둘째, 이유 없이 당하는 고난이다. 욥이 사탄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이유 없는(?) 고난을 당한다.(욥1-2장) 이 경우 살 길은 기다리는 것이다.(욥1:21,2:10, 23:10,42:1-6) 셋째, 의를 위하여 스스로 받는 고난이다. 모세가 하나님 백성을 위해 스스로 자처한 고난이다.(히11:24-26) 이 경우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한다. 하늘의 상이 크기 때문이다.(마5:11-12)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이 큰 폭풍이 나 때문인 줄 내가 아노라”(1:12) 요나는 ‘요~나’가(?) 문제인 것을 인정했다. 내가 죄인임을 깨달아 아는 데에서부터 하나님의 은혜가 시작한다. 『나의 끝, 예수의 시작』(카일 아이들먼, 두란노)이다. 그런데 우리를 포함하여 현대인들은 죄인임을 좀체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옳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자존감을 잃지 말라고 부추긴다. ‘네가 하는 것이 다 옳다’고 추켜세운다. 그러나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다”(롬3:23)고 말씀한다.

  하나님 은혜의 가장 큰 신비를 배우는 장소는 흔히 밑바닥이다. 바닥에 이르렀을 때, 모든 것이 산산조각났을 때, 모든 방책과 수단이 무너지고 소진되었을 때에야, 마침내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범을 배우는 데 마음이 열린다.(팀 켈러, 『방탕한 선지자』, 99쪽) 욥바로 내려가고(1:3) 배 밑층에 내려가고(1:5) 마침내 바다 깊은 곳 산의 뿌리까지 내려간(2:5-6) 요나는 비로소 “구원은 여호와께만 있는 것”(2:9)임을 고백하며 “여호와께 부르짖고, 살려달라 외쳐”(2:2, 공동번역) 기도했다.

  [깊은 바다, 산의 뿌리, 고기 뱃속에서 드린] 요나의 기도는 “주의 눈 앞에서 쫓겨났을지라도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고”(2:4) 드리는 기도, “정신이 가물가물하는데도 여호와를 잊지 않고 드린 기도”가 되어 주님 계신 성전까지 이르렀다.(2:7) 놀랍게도 성경에서 가장 비범한(?) 기도의 장소가 된 <고기 뱃속에서의 삼일>이(1:17하) 부활을 기다리는 우리 주님 <무덤 속 삼일>의 예표가 되는 영광의 장소가 되었다.(마12:39-40, 16:4) 요나의 절박한 기도는 믿음의 선진 한나의 기도(삼상1:10-11), 메시야 예표 믿음의 선진 다윗의 기도(시18:1-6,34:1-8), 영광스럽게도 우리 주님 겟세마네에서 드린 기도가 되었다.(눅22:42-44)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