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치는(?) 피아노!!!

    2010년 8월 중국 오디션프로그램 '중궈다런슈(中國達人秀, China`s Got Talent)'. 앳된 얼굴의 청년 류웨이(劉偉․26)가 무대에 올랐다. 피아노 앞에 앉은 그가 건반에 올린 건 두 손이 아닌 두 발. 류웨이는 높은 의자에 앉아 맨발을 건반 위에 올리고,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꿈 속의 결혼식' 연주를 시작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손으로 쳐도 배우기가 힘든데." 진행자의 말에 청년이 또박또박 대답했다. "저는 인생에 두 가지 갈림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거나, 멋지게 살거나."

    류웨이는 열 살 때 숨바꼭질을 하다 피복이 벗겨진 변압기 전선을 잘못 건드려 10만 볼트의 고압 전류에 감전됐다. 두 팔이 다 타서 바스러졌다. 류웨이는 수영에 도전해 2002년 전국 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고, 2008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했다. 그런 그에게 다시 시련이 닥쳤다. 홍반(紅斑)이 몸에 퍼져 더 이상 수영을 할 수 없게 된 것.

    수영을 할 수 없으니 음악을 하고 싶었다. 어머니가 인근 음악학교를 찾아가 입학 상담을 했다. 돌아온 대답은 "댁의 아들이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면 나는 대통령이 될 수 있겠다." 충격을 받은 그는 발가락 사이가 찢어지도록 하루 7시간씩 피아노에 매달렸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후 '발가락 피아니스트'로 스타가 된 그는 2011년 오스트리아 빈의 황금홀에서 열린 '중국․오스트리아 수교 40주년 경축 음악회'에도 초청돼 기립박수를 받았다. 요즈음도 하루 두세 번씩 무대에 오른다.(C일보 2013.9.6, A25면)

    악필을 보고 '발로 썼냐'고 비웃고, 엉터리 그림을 보고 '발로 그렸냐'고 무안 줄 때 사용하던 발(가락)! 희망을 연주하는 발(가락)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가 펴낸 신간 에세이 제목은 [죽거나, 멋지게 살거나]다. 좋은 편을 택하는 것이 이렇게 소중하고 기적을 만들어 낸다. 신앙에서도 좋은 편을 택해야 한다.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