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휴대폰에 무심한 자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폰 스택 게임'(phone stack game)을 소개하는 신문기사 제목인데, 식당에서 각자 스마트폰을 꺼내 테이블 한복판에 쌓아놓고 있다가 계산 전에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보는 사람이 밥값을 내는 게임이라고 한다.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든 스마트폰에 혹사당하는(?) 사용자들이 밥 먹는 동안만이라도 스마트폰을 잊고 '지금 여기'에 집중하자는 안간힘을 읽을 수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67.6%)인 한국 역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1년은 52만5600분이다. 스마트폰이 그 시간의 상당 부분을 집어삼키면서 최상의 포식자가 된 것이다. 특히 사람 사는 사회의 교양과 인격 함양에 가장 영향력을 가진 책읽기는 시간 잡기 패권 다툼에서 스마트폰에게 패배했다.

    우리를 안달 나게 하는 건, 애인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다. 누군가 보낼지 모를 문자나 카톡, 이메일을 당장 확인하고 싶어 전전긍긍한다. 어떤 망(網)에 늘 연결돼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재앙이다. 폰 쌓아놓기 게임은 그 늪에서 벗어나려는 가벼운 놀이문화다. 동시에 '밥 먹을 때 스마트폰을 만지는 막돼먹은 행동은 하지 말자'는 다짐이기도 하다.

    요즘은 전화 연락이 바로 닿지 않는 게 지위의 상징이 됐다. 전화를 바로 받지 않는 것이 '전화를 안 받아도 되는 위치'를 확인시켜 준다는 것이다. 전화 외면하기 게임은 "스마트폰 때문에 '야만인'이 되지는 말자"고 말하는 것 같다.(C일보, 2013.9.25.A21면)

    한국교회 예배시간에 '스마트폰 쌓아놓기 게임'이라도 해야 할지를 걱정한다면 기우일까. 2G폰을 고집(?)하고 있는 목사로서는 쉽게(?)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대다수 교인들 입장에서는 쉽게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동의할 수 있기 바란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시간만이라도 폰을 받지 않을 수 있는 당신이 힘 있는 사람; 즉 권력자요, 왕"이라는 것!!! God Bless You.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