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돌지'(?) 말자.

    지난 7일 신문. "통장 100개면 천만원"이라는 제목에 눈길이 갔다.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고소득 알바 모집] 광고란다. 노숙자 몇 명 저녁 사드리고 대포통장을 개설하는 방법으로 통장 100개를 모아오면 1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유혹이다. C신문 취재팀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50명에게 '한 달에 1000만원을 준다면 보이스피싱 알바를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절반이 넘는 26명(52%)이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한 달이라는 '잠깐'(?) 돈 벌어서 여섯 달의 '긴'(?) 기간을 편하게 살 수 있다면 보이스피싱 조직에 협력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는 대답이다.

    3일 후, 같은 신문. "10억 생기면 1년 정도 감옥가도 괜찮아"라는 기사에 또 눈길이 갔다. '10억원이 생간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 초등생 16%, 중학생 33%, 고교생 47%가 "괜찮다"고 응답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작년보다 3%p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바로 다음날, 같은 신문 1면에 난 기사 제목. "세상 떠나며 집 기부한 암환자… 35년간 월2만원 보낸 91세 노인… 우리 곁의 평범한 천사들"- 내용은 어린이 후원단체 '초록우산' 명예의 전당에 오른 기부자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다. 2001년 11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발신인은 '김계자'라고만 적혀있었다. 그녀는 중증 장애 아동 시설인 '한사랑장애영아원'에서 일하던 보육사다. 1972년 스무 살 때부터 부모 없는 아이, 장애아들을 돌보던 김씨는 유방암을 숨기고 2002년 6월 돌연 잠적했다. 5개월여 만에 보내온 편지에는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써주세요'란 짧은 메시지와 함께 그녀가 평생 모은 재산인 경기도 광주시의 109m2(약33평)짜리 아파트 기부 증서가 동봉돼 있었다.

    지난16일(수). 같은 신문 1면. "유산, 이젠 자식 아닌 사회에 남기자"라는 기사와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한동대 김영길 총장(장로)이 대표적인 인물로 소개되어 한국교회의 자랑이 되었다.

    한국교회가 '돈' 때문에 '돌아버린'(?) 사회에 희망이 되자. 절망은 없다! 한국교회가 있으니까. 한국교회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너'와 '나'가 있으니까.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