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100만 명 사회

    모처럼 택시를 탄 어르신이 "저, 기사양반 대전역으로 갑시다" 했다. 머리가 희어 나이가 들어 보이는 기사가 "예 대전역으로 모시겠습니다" 대답했다. 한참을 가다가 어르신이 생각하니 '어~ 내가 지금 어디를 가는 중이지…' 잘 모르겠어서, "저기, 기사양반 나 어디를 가자고 했지요?" 하고 물었다. 기사가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다보고 대답했다. "아니 당신 언제 탔어?"

    위 이야기는 그래도 [건망증]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비슷한 현상이지만 전혀 다른 [치매]는 무서운 질병이다. 건망증은 "경험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어느 시기 동안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또는 드문드문 기억하기도 하는 기억 장애"이지만, 치매는 "대뇌 신경 세포의 손상 따위로 말미암아 지능, 의지, 기억 따위가 지속적ㆍ본질적으로 상실되는 질병"이다.

    건망증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없다.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평상심을 되찾게 된다. 그러나 치매는 다르다. 우리나라 통계는 잘 모르나 일본에서 현재 치매 환자는 300만 명을 넘어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꼴이라고 한다. 안타까운 것은 간병하던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해마다 300건 가까이 일어난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54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10년 후인 2024년 치매 환자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선다.

    영적인 건망증이 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까막까막 잊어버리는 '기억 장애'다. 이 정도면 애교(?)로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대인들에게 하나님 은혜를 기억한다는 것이 희귀한(?) 일이 되어가니까.(삼상3:1참고) 그러나 영적인 치매에 이르면 안 된다. 이것은 장애가 아니라 '질병'이니까. 그것도 심각한 질병이니까. 그래서 우리 하나님은 수시로 "기억하라"고 말씀하신다. "네 하나님을 기억하라" "하나님 강한 손과 편 팔을 기억하라" "기억하라…"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