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세마네 주님의 고민과 슬픔, 기도와 순종에 동참하라

거룩한 도성(聖都) 예루살렘 근교에 감람산이라 불리는 산이 있다. 올리브 나무가 많아 올리브산(Mount of Olives)으로도 불려진다. 감람산 한 쪽에는 겟세마네라는 동산이 있다. 아람어로 '기름을 짠다'는 의미이니 겟세마네 동산에 올리브기름(감람유)을 짜는 곳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 주님은 겟세마네에서 '기름을 짜는' 간절한 기도를 드림으로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셨다. 마태는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겟세마네에서 주님이 보여주신 세 가지 모습을 전해주면서 오늘 우리도 겟세마네 주님과 함께 할 것을 호소한다.

1. 고민하고 슬퍼하시는 주님이다.(마26:36-38/ 히4:14-16, 9:11-28, 엡5:2 참고)

하나님께 선택받은 백성(선민, 選民)에게, 온 백성을 하나님께 인도해야 할 제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그렇게도 혐오했던 이방인 로마 총독 빌라도의 손을 빌려 십자가를 져야 하는 '인간의 몸을 입으신' 주님. 십자가를 하루 앞둔 주님은 '극도로 괴로워하며'('괴로워 죽을 지경이 되어', 쉬운성경) 제자들에게 당신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하셨다. 주님이 언제 제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하셨는가? 당신 몸을 단번에 제물로(히9:26), 생축으로(엡5:2) 드림이니 그 고민과 슬픔이 어떠했을까? 여러분의 목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사면초가를 겪는 조국 교회와 교우들을 보며 주님의 고민과 슬픔에 동참하게 되었다.…

2. 기도하시는 주님이다.(마26:39-44/ 히5:7 참고)

주님은 새벽 미명에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고, 제자를 세우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는 밤새워 기도하셨다. 주님은 공생애 마지막 밤에 '기름을 짜는' 기도를 드리셨다.(눅22:44) 주님이 드린 "심한 통곡과 눈물의 간절한 기도"(히5:7)가 십자가 고난을 능히 이겨 인류를,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건져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했다. [고난주간 (수시) 기도] 동참을 호소한다.

3. 순종하시는 주님이다.(마26:45-46/ 고후1:19-20, 히12:2-3 참고)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인간 예수님'이 당대 최악의 사형틀인 십자가 모진 고난을 이겨낸다는 것은 '괴로워 죽을지경'의 일임에 틀림없다. 열 두 군단 더 되는 천사를 부를 수도 있었으리라.(마26:53) 십자가만이 '나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일'(마26:39,42,44)임을 확인하신 주님은 "일어나라. 함께 가자." 당당하게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셨다. 주님은 '예' '아멘'으로 순종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셨다.(고후1:19-20) 겟세마네의 주님 순종은 오늘 우리가 낙심하지 않을 믿음의 표본이다.(히12:2-3) 우리도 주님 순종에 동참하자.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