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공적인 에배를 드리는) 가문이 되라.(창4:16-26)

  우리는 창세기 3장에서 “죄의 뿌리를 직시”하고 “죄의 결과(영향력)”를 확인하면서 죄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알게 되었다. 이어지는 창세기 4장 전반부에서 “계속되는 죄의 확산”이 가져오는 심각한 결과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죄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카인(קַיִן, ‘소유하다. 획득하다’): ‘소유’와 ‘획득’의 인생관을 그 이름 에 담고 출생한 형 가인이 드린 <온전하지 못한 예배>로 인하여 발생한 동생 아벨을 죽이는 형제 살인은 가인이 사는 당시에는 물론이거니와 오늘의 우리에게도 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가인의 후예(후손)들을 기록한 소위 <가인의 족보>는(16-24절) 아담 이후 7세대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발생한 인류 문명 발달을 보여준다. 도시문명(16-17절), 건축과 목축(20절), 음악과 예술(21절), 야금술(22절)이 발달에도 구약에서 ‘가인의 족보’는 오직 이곳에 단 한 번 등장한다. 가인과 그의 후손은 하나님의 구원사와 아무런 관련성이 없기 때문이다.

  셋(세트, שֵׁת, ‘씨. 기초. 터전’): 하나님이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 ‘다른 씨’로 주신 셋의 후예(후손)들을 기록한 소위 <셋 족보>는(25-26절) 아담 이후 3세대 만에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공적으로 예배하는)” 위대한 <역사(歷史)의 대 전환점(터닝 포인트, turning point)>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 은혜(구원)의 역사(歷史)는 중단되지 않는다. 인간의 죄악은 ‘역사(歷史) 한 가운데에 중심에 흐르는 하나님의 끊을 수 없는 사랑’을 무력화시킬 수 없다. 사탄 마귀는 결코 하나님을 이길 수 없다. 사탄 마귀의 간교한 유혹은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자녀를 무너뜨릴 수 없다.

  에노스(에노쉬, אֱנֹושׁ): ‘인간. 인류’를 의미하는 집합명사다. 구약에서 42회 사용되었는데, 그 가운데 32회에 걸쳐 인간의 “연약함. 덧없음. 뇌쇠함. 유한성”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이희학, 『인간의 죄악과 하나님의 구원행동』,175쪽.) 인간의 연약함은 여호와 하나님을 찾게 한다. 에노스(연약한 인간) 때에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말은 ‘공적인 에배를 드리게 되었다’는 뜻이다.

  ‘소유’와 ‘획득’의 인생관을 가진 가인의 후예(후손)들이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며 소위 <성공한 인생(?)>을 살면서 ‘세상을 호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기에는 인간의 생명과 기본권이 상실된, 심지어 살인과 갑질과 피의 보복이 난무하는 사회가 되었던 반면에; ‘다른 씨(터전)’ 셋의 후예(후손)들이 ‘연약함과 덧없음과 유한성의 인간의 한계’에 직면한 <실패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약한 그 자리에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름으로(공적인 예배를 드림으로)” 시온의 대로가 열려(시84:5) ‘하나님의 은혜, 하늘의 능력과 권세’로 “눈물 골짜기로 지나갈 때에 그 곳에 많은 샘이 있고, 이른 비가 복을 주는”(시84:6) “힘을 얻고 더 얻는”(시84:7) 삶을 살아간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공적인 에배를 드리는)] 믿음의 명문 가문이 되라. -할렐루야-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