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의 실수가…(창세기 강해18,19)

◎성경/ 창9:18-29절                                   ◎찬송/ 494장(2001.9.16. 주일오후/ 좋은교회)

1.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에서 지는 일은 항상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럴듯한 말입니다. 여기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잘못된 자기도피성 인용구절이 성경에 있습니다. ☞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해서”(마26:41)라는 말입니다.(이 말을 함부로 사용할 수 없음은 창세기 강해 제9강에서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인용하면, “성도(聖徒-하나님의 백성)는 “죄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이 말은 우리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긍휼한 마음으로 바라보실 때에 사용한 말이지, 사람이 나 스스로의 허물을 덮으려고 사용한 말이 아님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예수님 자리 넘보지 맙시다!!!.”)

2. 노아가 실수를 했습니다. 하나님 주신 복인 포도원 농사가 너무나(?) 잘 되었는지, 마음껏 잡수시고 취하여 드러누우셨는데 그만 벌거벗은 채로 잠이 들었습니다(21절). 구약에서의 벌거벗음은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품위를 잃은 상태”(󰡔보시니 참 좋았다󰡕, 성서와 함께, 142면)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세계에서 그의 놀라운 구원은총에 감사하면서 살아야 할 그가 술취함과 성적인 조잡함의 큰 실수를 범한”(강성열, 󰡔현대인을 위한 창세기 강해󰡕, 107면) 것입니다. 역시 사람은 “잘 될 때", 속된 표현으로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하는가 봅니다. 누군가 그랬지요? ‘힘은 있을 때 조심하라고’(아무나 테러한다고 덤벼서 세계 경제 위험 주고, 스스로 자멸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일로 하여 노아는 평생 후회할 일을 합니다. 그만 자기 실수를 웃음거리로 만든(22절) 둘째 아들을 평생 종으로 저주해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아마도 노아는 이 일을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입니다. 실수는 자기가 하고, 화풀이는 아들에게 돌려서 아들을 저주해버렸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본문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실수는 평생후회”라고(“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모 회사 냉장고 생각). 그렇습니다. 어떤 실수는 “평생을 후회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는 삼가 조심해야 하고,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있는 삶을 살아야”(엡5:15) 합니다.

3. 둘째 아들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두 아들(형과 동생)은 아버지의 치부를 숨겨주려고 “뒷걸음으로”(23절) 들어가 이불을 덮어주었는데, 어찌 한 배에서 나온 함은 그렇게도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덮어주지 못했을까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모에게 삼갈 것은 성경의 중심을 흐르는 핵심 내용입니다. 십계명의 구조(제1계명과 제5계명의 위치 비교)와 그 발전된 사상을 보아도 확인이 됩니다(출21:17, 레20:9, 신21:18-21,27:16, 잠20:20).

4.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인터넷 서점 www.yes24.com에 한 권의 책이 이렇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2000년 5월 21일 새벽, 이은석은 잠든 어머니의 머리 위로 망치를 내려쳤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아버지에게도 망치 세례가 이어졌다. 중류층 가정에서 교육받은 부모에게서 자라나 명문 사립대에 다니는 청년이 부모를 살해하고 사체를 토막내 유기한 충격적인 사건을 ‘패륜’의 극치로 본 한국 사회는 경악했다. 그러나 교육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이은석과의 면담과 21권 분량에 달하는 그의 일기, 주변인들과의 면담 등을 통해서 이 사건이 심각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의 소산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이훈구저.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이야기 자음과 모음, 2001년 07월).

김상복목사님은 둘째아들 함이 ‘가나안’의 아비로 소개되어 있고(22절) 가나안이 저주를 받는(25절) 본문에 착안, 가나안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성경에서 “가나안”하면 ‘음란과 우상숭배’의 대명사지요. 일찍부터 아들 가나안이 문란하여 산전수전 공중전(?) 다 치루어서 할아버지의 실수를 덮어두지 않고 말을 냈다는 것입니다. ‘그 아들에 그 아버지,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이것을 아비 함이 맞장구를 쳐서 일을 크게 확산했다는 것입니다(한 번쯤 생각해볼 상상력입니다./ 김상복. 󰡔잃어버린 왕좌󰡕, 290-291면). 사실 요즈음 ‘바른 성교육’은 성교육 안 시키는 것이 아닐는지요…). von Rad도 24절에 근거하여 함이 “단순히 쳐다본 것 이상의 추한 일”(국제성서주석 󰡔창세기󰡕, 한국신학연구소, 147면)로 아비를 조롱한 것으로 봅니다.

어쨌든 서글픈 일입니다. 홍수 전 창4장에서 “형제간의 파괴”가 무서웠다면, 홍수 후 “부자(부모와 자녀)간의 파괴”를 보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우리의 가정이 “작은 천국”이 될 수는 없는 일일까요?

5. 아버지의 실수를 가려주었던 두 아들은 아버지의 축복을 받습니다(26-27절). 그들은 실추된 아버지의 권위를 지혜롭게 되살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자손손 복을 받습니다.

오늘 본문은 “아버지와 아들(부모와 자녀)”, “아들과 아버지(자녀와 부모)” 사이의 윤리를 잘 가르쳐주고 있으며, 엡6:1-4절과 견주어볼 수 있는 훌륭한 본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면서 한마디! 기억하십시다. 때로는 “한 번의 실수가 평생을 후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