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계와 그 나라들(창세기 강해20)
◎성경/ 창10:1,32(10:1-32) ◎찬송/ 312장(2001.9.23.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창10장은 족보가 계속되는 어떻게 보면 지루하기 그지없는 장입니다. 그냥 넘겨버리고 싶은 장이지요. 그러나 창10장을 잘 알아 놓아야 이후 계속되는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역사 이해에 도움을 받습니다. 창10장은 하나님의 창조세계인 ‘그 세계’(32절a)와, 각 나라들의 시작인 ‘그 나라들’(32절b)에 대한 기록입니다. 특히 ‘언어권’을 중심으로 분류된 것이 특이합니다. 나라 형성의 기초가 언어였다는 말이지요(5,20,31절- “이들은 …의 자손이라. 그 족속과 방언과 지방과 나라대로였더라”).
2. 흥미로운 것은 창10장과 11장의 구조가 야벳과 함과 셈 후손의 이야기를 하다가 종간에 바벨탑 이야기를 삽입한 것처럼 보이는 구조입니다. 바벨탑 사건의 이야기가 그만큼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이지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던 인간의 교만이 하루아침에 민족 분열로 드러나는 구조입니다.
3. 다시 창10장으로 돌아와서 보면, 성지에서 먼 지역부터 소개하면서 성지의 가까운 지역을 향해 민족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10:1-5는 야벳 후손의 이야기입니다. 14명이 등장하지요. 이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보면 주로 동북쪽, 그러니까 지금의 러시아쪽 카스피 해안 방향입니다. 이 중 특별한 인물은 2-3절의 “마곡”과 “고멜”인데, 겔38장과 연결시켜서 ‘말세에 북쪽에서 이스라엘로 쳐들어 오면서 세계대전이 벌어진다’고 해석하는 분들이 있지요. 그럴 듯 합니다만, 글쎄요?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2) 10:6-20에는 함의 후손 이야기입니다. 특히 구스지역(6절a)은 이짚트 남쪽 이디오피아를, 미스라임(6절b)은 이짚트(애굽)를, 붓(6절c)은 리비아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가나안(6절d)이 등장하면서 특별하게 소개되는데(15-20절), 팔레스틴 족속들로 이후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에 살면서 ‘음란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대명사로 등장하여 “땅이 토하여 낼 수밖에 없는”(레18:25-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을 인하여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거민을 토하여 내느니라”) 족속이 됩니다.
3) 10:21-31에는 셈의 후손이 등장합니다. 노아의 첫 번째 아들인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21,24,절)으로 언급되는 바, “히브리”(<이브리<에베르)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셈의 3대손 이름인 에벨(24절)을 민족 단위로 제일 첫 위치에 기록합니다(21절). 이럴 수도 있네요….
4. 이 모두는 한사람 노아로부터 나왔다는 것이 성경의 증언입니다. “노아 자손의 족속들이요, 그 세계와 그 나라대로라. 홍수 후에 이들에게서 땅의 열국 백성이 나뉘었더라”(32벌). 이 구절이 한 번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그냥 지나쳤었지요. 바로 창9:18-19절입니다.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며 함은 가나안의 아비라. 노아의 이 세 아들로 좇아 백성이 온 땅에 퍼지니라”.
5. 이 구절에 근거해서 우리 나라의 소설가중 한 분이신 김성일 장로님(한세대 교수)이 재미있는 소설을 많이 기록했습니다. 여러분의 목사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상상력이라고 봅니다만, 글쎄요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이 분이 몇 년 전 “땅 끝에서 오다”라고 하는 장편 소설로 한국 기독교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지요.
얼마전 국민일보 협찬으로 아라랏 산으로부터 시작하여 54일간의 긴 기간 동안을 답사한 결과를 국민일보에 연재했더군요. 관심 있는 분은 인터넷 http://www.kukminilbo.co.kr에 들어가셔서 검색어 “창조사학”을 입력하시면, “김성일의 한국민족 기원론”이라고 하는 주제 아래 ‘창조사학 특강’이 11회에 걸쳐 연재되어 있습니다. 날자는 2001.1.18-2.3.로 되어 있습니다(인터넷 상의 날자이므로 실제 신문 발행은 하루 늦을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고조선으로부터 시작한 우리 민족의 기원은 본래 하나님을 예배하는 민족이었다는 것입니다. 단군(檀君)이라는 이름 자체가 제단에서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책임자인 제사장이라는 직책명이요, 강화도 마니산은 ‘마리산’, 즉 ‘머리산’으로서 그 정상에 쌓은 천제단은 서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인데 우리 조상들이 서쪽에서 섬겼던 그 하나님을 향해서 제사드렸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증언한다는 것입니다(이하 생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