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고, 낳고, 낳고…(마태복음 강해 1)

◎성경/ 마1:1-17        ◎찬송/ 453,90장(2011.12.7.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오늘부터 마태복음 강해를 시작합니다.

1. 마태복음은 좁게는 ‘공관복음서’(共觀福音書, ‘공통의 관점’을 가진 복음서) 가운데 한 권, 넓게는 ‘사복음서’(四福音書, 네 권의 복음서) 가운데 한 권입니다. 그래서 마태복음에 대해 말하려면 ‘복음서’에 대한 전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1) “복음서”가 기록될 당시(주후 1세기)에 그리스 로마 세계에는 종교적인 위인,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유명한 영웅들의 전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일부의 학자들 가운데 ‘복음서’는 ‘예수님의 전기’라는 판단으로 복음서를 통해서 “역사적인 예수”(복음서 기자들의 개인적인 관점을 벗어나서 순수하게 역사적인 인물로서의 예수님을 서술하려는 노력)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우리가 잘 아는 슈바이쳐 박사도 이 방면에 일가견을 가집니다). 모든 자료를 역사적인 형태, 즉 연대기적인 형식과 지리적인 여행 등의 형태로 연결시키려고 하는 시도입니다.

2)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님의 생애와 교훈을 역사적인 지식을 전해주기 위해 펜을 든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복음으로 믿게 하고 참다운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펜을 들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즉 ‘역사적인 사실’을 보도하는 것보다는 ‘선교적인 목적’으로 예수님의 선포(설교)와 가르침(교육), 그리고 병고침(치유)을 기록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3) 우리가 복음서를 볼 때에 1)항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1)항만을 목적으로 복음서를 보려는 시도는 어리석은 것입니다. 복음서 기자는 오히려 2)항을 더 큰 기록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요20:31).

4) 복음서를 대할 때에 가장 중요한 점은 ‘역사적인 정확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보다 오히려 예수님에 대한 기록을 “복음서 기자가 어떤 목적과 의도로, 왜 그렇게 기록했는지?”를 질문해야 할 것입니다. ‘역사적인 예수님’을 재구성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주후 1세기 초대교회가 속한 역사적인 정황들’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5) 4권의 복음서에는 예수님의 생애와 말씀들에 대한 ‘공통의 자료’들을 이용하여 ‘각기 다른 형태의 설교’로 전도자(복음서 기자) 앞에 서 있는 회중들에게 예수 그리스도 복음을 증거하려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복음서’보다 훨씬 많은 ‘네 개의 복음서’를 통해서 더 많은 복음의 진리를 발견하는 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2. 마태복음은 예수께서 유대인들의 왕적인 메시야(royal Messiah)이심을 유대 독자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주후80-100년(주후70년 예루살렘 멸망으로 유대인 사회가 격변하는 시기)에 기록했습니다. 특히 마태에는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보는 내용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지요.

1) 마태에서 톡특한 구조 역시 ‘오경적인 구조’입니다. 다섯 개의 설교군(群)이 있지요. ① 산상 설교(5-7장), ② 선교 설교(10장), ③ 천국 비유 설교(13장), ④ 교회 공동체 설교(18장), ⑤ 종말 설교(24-25장)입니다.

이 다섯 설교의 서론으로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1-2장)와 십자가 수난과 부활(26-28장)을 포함시켰다고 보는 분석입니다. ‘개종한 랍비이며 기독교 율법주의자였던 마태가 그 당시 율법 폐기론자들에 의해 위협 당하고 있을 때, 예수의 계명들을 모세 오경의 패턴에 따라 다섯 권으로 묶어 제시함으로써 율법 무용론을 주장하면서 교회의 신앙을 위협하는 이단자들에 대처하고자 했다’는 것이지요. 모세가 유대인들에게 모세 오경(토라, 율법)을 주었듯이 마태는 초대 기독교인들에게 마태 오경, 즉 마태복음을 주셨다는 말이 됩니다.

2) 마태복음의 구조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구조가 ① 메시야인 예수님의 인품(1:1-4:16), ② 메시야인 예수님의 선포(4:17-16:20), ③ 메시야인 예수님의 고난, 죽음 및 부활(16:21-28:20)로 나누는 구조 분석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마태복음의 구조를 말할 때 또하나 참고할 구조분석이 있습니다. 대칭 구조입니다.

<?xml:namespace prefix = v ns = "urn:schemas-microsoft-com:vml" />① 1-4장: 예수의 탄생과 출현

② 5-7장: 산상 설교(천국윤리) (하나님 나라 ‘들어감’의 문제)

③ 8-9장: 예수의 이적

④ 10장: 사도들에게 준 설교(선교) (‘천국이 가까웠다’고 전파하라)

⑤ 11-12장: 유대인들에 의한 예수의 배척

⑥ 13장: 천국 비유 설교(천국의 본질) (‘천국은 마치 …와 같으니’)

⑦ 14-17장: 제자들에 의한 예수의 환영

⑧ 18장: 교회 설교(교회의 훈련: 겸손, 용서) (천국에서 ‘누가 크냐?’)

⑨ 19-22장: 예수의 권위와 초대

⑩ 23-25장: 종말 설교(24-25장: 종말론) (하나님 나라 ‘임함’의 문제)

⑪ 26-28장: 수난(과 죽음, 부활)

3. 마태복음을 시작하려면 “마태복음 연구를 위한 올바른 출발점은 유대교에 대한 고려이다”는 말을 참고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마태복음은 ‘유대인에게 보내진 복음서’이기 때문입니다. 마태 스스로가 유대인이기에 마태가 ‘유대인을 위한 복음’을 기록했다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일입니다. 오늘 우리의 복음전도도 각자가 처한 환경 여건에서 ‘내가 관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복음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1) 마태는 유대인들에게 복음(예수 그리스도)을 증거할 때에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메시야"로 증거했습니다.(마1-2장)

2) 누가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서 평소 친분이 있는 데오빌로 각하에게 문안하면서 시작합니다.(눅1:1-4 "1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2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3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

3) 요한은 복음 전도 현장에서 일어나는 이단들에 대적하기 위해서 그리스 철학을 참고해서 복음을 전한다.(오1:1, 9 "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4. 오늘의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1)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족보/ 개역: ‘세계’)로 마태복음이 시작합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지요. ‘다윗’은 ‘메시야의 예표’입니다. 즉 왕권의 상징입니다. 그렇다면 마태가 보는 예수님은 “믿음(복음)의 (새로운)출발”이요, “(만 왕의)왕”으로 이 땅에 오신 분입니다. 그래서 ‘이방의 학자들’도 ‘유대인의 왕’께 경배하러 먼 길을 와서 헤롯 왕궁을 뒤집어(?) 놓습니다(마2:1-12). ‘왕’이라면 ‘족보’가 중요합니다. 뼈대(?)가 있는 집안이어야 하니까요(문어와 멸치가 싸웠는데, ‘뼈대’로 인하여 멸치가 이겼답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또다른 의미를 가집니다(이어지는 2)항을 참고하십시오).

예수님 족보가 ‘아담’에게서부터 시작하지 않고 ‘아브라함’에게서 시작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복(福)의 근원’(창12:1-3)으로 부르신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으로부터 ‘복음’(福音, 복된 소식)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을 시작합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3단계로 기록한 것을 가지고 ‘인간의 역사 3단계’를 말하는 분이 있습니다. 1단계는 하나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한 일(창1:26), 2단계는 하나님 형상의 상실(창3:7, 6:3), 그리고 3단계는 하나님 형상의 회복(요1:12)이라는 것입니다.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복음”(το εὐαγγελιον, the Gospel)입니다. 그 분은 내 인생의 “왕”이십니다. 과연 나는 내 인생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복음’으로, ‘왕’으로 믿습니까?

2)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그리 거룩한(?) 것이 못됩니다. 거기에는 다섯명의 여인이 등장하는데, 마지막 여인 마리아(16절)를 제외하고 모두가 문제(?)가 있는 여인입니다. 다말(3절)은 시아버지에게 씨를 받습니다. 라합(5절상)은 기생이, 룻(5절하)은 이방여인이지요. 밧세바(우리야의 아내, 6절)도 기구한 여인입니다.

내놓을 족보가 아니라 오히려 ‘숨기고 싶은 족보’입니다. 유대인들이 자랑하는 ‘피’의 순결함도 이 족보로 인하여 사라집니다(‘라합’과 ‘룻’, 그리고 12절부터 기록된 ‘바벨론으로 이거’한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유일한 복음’이요, ‘만왕의 왕’이라는 주장입니다. 그것도 유대인을 향하여 당당하고 배짱 있게(?) 외치는 것이지요. “복음”의 출처가 땅에 있지 않고 ‘하늘’(아버지)에 있기 때문입니다. 마태는 유대인들의 ‘고정관념’, 잘못된 ‘선민사상’을 깨면서 시작합니다.

복음 안에서 더 이상 ‘족보’는 의미가 없습니다. ‘목회자’를 가르친 목회서신의 주제 가운데 하나가 이것입니다(딤전1:4, 딛3:9). 오히려 복음은 ‘신비한’ ‘하나님의 능력’입니다(고전1:18, 19-31). 그리스도인들이여! 더 이상 족보에 매달리지 마십시다. ‘출신성분’(?)은 공산당이나 찾는 것입니다…. 바로 내가 우리 가문에서 ‘복의 근원’(복돌이?)이 될 수 있고, 그리 되어야 합니다.

3) 복음은 글자 자구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다윗까지(13대), 다윗으로부터 바벨론 이거까지(14대), 바벨론 이거로부터 그리스도까지(13대)의 대가 “14대”로 통합되고 있습니다(17절). ‘14대’로 통합되는 이유는 유대인들의 독특한 수(數) 개념입니다. 다윗(דוד)의 음가가 14(4+6+4)거든요. “유대인들, 너희들이 기다리는 ‘다윗의 자손’으로 태어날 메시야는 바로 예수님이다”라는 당당한 외침이기도 합니다(‘마태가 수를 더 확실하게 말했으면…’하는 바램이 있는데, 복음서의 처음 부분을 마태가 전한 ‘그대로’ 전하고자 한 ‘정직함’에 오히려 성경에 대한 신뢰가 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4) 복음은 생명을 ‘낳고’, ‘낳고’, 또 ‘낳는’ 역사입니다. 구약의 처음 족보는 창5장에 나오는 족보입니다. 그 족보에는 ‘낳고, 낳은 후 향수하고 죽었더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마태복음에는 ‘낳고’만 있습니다. 복음은 ‘생명’입니다. 복음은 죽음을 이깁니다(요5:24, 고전15:55). 그리스도인들은 한 번 태어나 두 번 죽을 인생(계20:14-15)을 사는 것이 아니라 두 번 태어나(요3:2) 한 번도 죽지 않는 인생(요11:25-26, 계21:1-7)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족보에서는 더 이상 ‘죽음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더 이상 죽음은 기록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동시에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을 낳는 사람들’입니다. 육신의 자녀는 한정됩니다. 그러나 영적인 자녀는 한정되지 않습니다. 몇 명이고 ‘낳을 수’ 있고, ‘낳아야’ 합니다(고전4:15, 단12:3). 이 일을 하나님이 매우 기뻐하십니다(딤전2:4).

5) 독일 북단 함부르크 근처의 뤼벡(Luebeck)이라는 항구도시의 성당에 이런 글이 있다고 합니다.

너희는 나를 주라 부르면서도 따르지 않고

나를 길이라 부르면서도 걷지 않고

나를 삶이라 부르면서도 의지하지 않고

나를 슬기라 부르면서도 배우지 않고

나를 깨끗하다 부르면서도 사랑하지 않고

나를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면서도 구하지 않고

나를 영원이라 부르면서도 찾지 않고

나를 어질다 부르면서도 오지 않고

나를 존귀하다 하면서도 섬기지 않고

나를 강하다 하면서도 존경하지 않고

나를 의롭다 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는구나

그런즉 너희를 책망한다 해서 나를 탓하지 말라.

*** 왕이신 주 예수님! 내가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뜻대로 나를 사용하여 주소서. ‘생명’을 낳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