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치는 자의 ‘소리’(마태복음 강해5)
◎성경/ 마3:1-12 ◎찬송/ 518,520장(2012.1.4.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1. 본문부터 본격적인(?) 복음전파의 기록이 이어집니다. 물론,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지요. 마태가 소개하는 예수님이 ‘만왕의 왕’이었다면, ‘족보’가 중요합니다. 마태가 ‘유대인의 복음’을 증거하려면, 유대인들에게 족보(혈통)가 중요한 점을 감안해야 했기 때문입니다(구약에서도 곳곳에 족보가 등장합니다. 창세기에서부터 족보가 등장하여, 출애굽 할 때의 족보가 민수기에 있고, 포로귀환 때의 족보가 역대기에 있습니다). 마가복음에서는 족보 없이 바로 시작합니다(막1:1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2. 마태의 본격적인 복음 증거는 ｢세례요한의 등장｣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세례요한의 출현은 복음 증거의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4복음서(마, 막, 눅, 요) 전체에 등장하고 있거든요.
1) 4복음서 전체에서 ‘세례요한의 등장’을 기록할 때에 공통분모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주의 길을 예비(곧게)하는 것”(3절- 막1:3, 눅3:4, 요1:23)입니다. 이사야40:3을 인용한 말씀입니다. 이사야 40장은 50여년 바벨론 포로생활에 지칠대로 지친 유다 백성들을 향해 홀연히 들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사40:1)는 이 말씀을 고 김정준목사님은 음악가로서 치명적인 약점인 듣지 못하는 장애를 극복하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제5번 심포니의 주제 멜로디인 ‘따따따 따아’에 비교합니다.
이어지는 이사야40:2은("너희는 예루살렘의 마음에 닿도록 말하며 그것에게 외치라. 그 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이 사함을 받았느니라. 그의 모든 죄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손에서 벌을 배나 받았느니라 할지니라 하시니라.") “노역의 때”(중노동의 시기)가 끝났고, “그 죄 사함을 받았다”는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를 선포합니다. 바로 이 “여호와의 구원”이라고 하는 크고 위대한 일을 이루기 위해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있어서 “골짜기를 돋우고, 산과 작은 산을 평탄케 하고, 험한 곳이 평지가 되는”일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그래야 포로생활 하던 유다 백성들이 구원 얻어 편안하게,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 사40:3-5 "3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 4 골짜기마다 돋우어지며 산마다, 언덕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아니한 곳이 평탄하게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5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리라 이는 여호와의 입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사야가 바벨론 포로생활로부터 귀환하는 백성을 위해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었다면, 세례요한이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되어 할 일은 유대 백성(온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主- 퀴리오스, κυριος)의 길을 예비하는 일”(3절하)이었습니다.
2) 과연 세례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였습니다. 400여 년 동안 예언자가 나타나지 않던 유대 땅에 돌연히 나타난 세례요한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죄를 지적하고, ‘회개의 세례’를 베풀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해 ‘길을 평탄하게’ 준비하였습니다(5-12절).
그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에게도 회개할 것을 촉구합니다(7절). 당시 성직자요 정통 종교의 지도자들이었으면서 형식주의와 세속주의에 빠져, “돌” 처럼(?)(9절) 굳어진 종교인들을 향해 ‘회개의 열매’(8절)를 촉구합니다. 절박한 외침입니다.
질풍노도처럼 외치는 세례요한의 설교는 ‘임박한 심판’입니다(10절). 죄의 결과로 오는 심판은 무서운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도끼로 나무를 찍는 것과 같습니다(10절하). 그것은 타작 마당에서 쭉정이를 태우는 것과 같습니다(12절). 이 무서운 심판을 피하는 길(구원)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11절하). 세례요한이 ‘물로 세례를 주는 것’(11절)은 이 일을 준비시키기 위함(회개)입니다.
3) 그는 약대 털옷에, 메뚜기와 석청(들꿀)을 먹었습니다(4절). 누군가 ‘밍크 코트’(?)에 ‘건강식’(?)을 먹었으니, 세례요한은 부르조아(중산계층)(?)였다고 합니다. 참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요즈음은 옛날에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음식을 부자들이, 부자들이 먹던 음식을 가난한 사람들이 먹습니다. 흥미 있는 일입니다(대부분의 건강식은 옛날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것입니다).
세례요한이 입었던 옷과 먹었던 음식은 당시 ‘최소한의 생명 유지’를 위해 입고 먹은 것들입니다. 아마도 ‘청렴했던’ 세례요한의 이러한 삶은 ‘군더더기가 없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힘들어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청렴(청빈)한 것이 사람을 홀가분하게 합니다.
3. ‘소리’는 ‘소리’로 끝납니다. 세례 요한은 자기 할 일이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일임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도(5-7절) 자신은 ‘주님을 위한 소리’임을 잊지 않은 사람입니다.(5절 "5 이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6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
오늘날 교회 안에 왜 ‘시험이 들었다’고 합니까? 다 대접받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모르게 ‘주님의 위치’에 오르려 하기 때문(창3: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위한 ‘소리’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의 ‘소리’)를 통해 누군가에게 “주님이 보였다면” 그것으로 나의 할 일은 다 한 것입니다.
4.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는 세례 요한의 ‘소리’는 우리 주님의 첫 복음 전파의 내용과 일치합니다. 얼마나 우리 주님의 길을 예비했는지 모릅니다.
- 마4:17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 막1:15 "14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1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5. 오늘 나의 '소리'는 무엇을 외치고(?) 있습니까? 하나님 나라와 회개의 복음을 외치고 있습니까? '우리 주님의 길'을 준비하십니까?(나의 길을 준비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