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야 등극식(왕의 대관식)(마태복음 강해6)
◎성경/ 마3:13-17 ◎찬송/ 86,285장(2012.1.11.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1. 오늘 본문은 “이 때에”(토테, Τοτε)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세례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풀고 있을 때’,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강으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셨습니다(13절). “때”(기회)가 있습니다(전3:1-8, 엡5:15-17).
- 전3:1-8 "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3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5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6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 엡5:15-17 "15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17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예수께서 ‘때’를 중요하게 말씀하셨습니다(요2: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요9:4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하나님 주시는 ‘기회’를 잃어버리지 않는 성도가 지혜 있는 사람이요, 성령의 사람입니다. 때를 분별하고 기다릴 줄 아는 성도는 조급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습니다. ‘하늘의 때’를 기다리면서 ‘땅의 준비’를 철저하게 할 줄 압니다.
2. 그렇게도 당당하게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던 세례요한이(마3:7-10) 다가오는 예수님을 발견하고 깜짝 놀랍니다.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14절). 세례 요한과 같은 이름을 가졌던 사도 요한은 이 때에 말했던 세례요한의 말 한 마디를 더 기억합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1:29).
세례요한은 평생을 예수 그리스도를 존귀케 하는 일에 헌신합니다. 그는 예수님께 사람이 몰려들 때에 이를 못마땅히 여기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할 뿐입니다. “나의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거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이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3:28-30). 교회 공동체 안에서 목회자와 중직자와 평신도 한사람에 이르기까지 평생 잊지 말아야 할, 상실해서는 안 될 신앙관(信仰觀)입니다. “여자가 낳은 사람들 중 가장 큰 사람”(마11:11)인 세례요한도 그랬는데요….
3. 우리 예수님이 또한 보통 분이 아니십니다.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15절)(세례요한이 예수님과 친척이면서 6개월 먼저 태어났으니까 존대말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눅1:36 "보라 네 친족 엘리사벳도 늙어서 아들을 배었느니라 본래 임신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이가 이미 여섯 달이 되었나니,"- 蛇足?).
우리 예수님 ‘(죄를) 회개케 하기 위한’ 세례를 받으실 이유가 없습니다(히4: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십니다. 웨첸은 “예수님이 요한보다 월등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떠한 엘리티즘을 나타내는 일도 거부한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것을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것’으로 말씀하셨다는 본문 15절의 말씀을 몇 가지로 해석합니다.
(1) 헌신의 표시라는 해석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하나님 앞에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제사장으로 서기 위함이라는 해석입니다. 구약의 제사장들이 성막(성전)에서 하나님께 제사하고자 할 때 몸을 깨끗이 씻은 다음 제사장의 옷을 입는데(출30:19, 레16:4), 우리 예수님의 세례가 이러한 예식이었다는 것입니다.
- 출30:19 "18 너는 물두멍을 놋으로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만들어 씻게 하되 그것을 회막과 제단 사이에 두고 그 속에 물을 담으라. 19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두멍에서 수족을 씻되, 20 그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 물로 씻어 죽기를 면할 것이요, 제단에 가까이 가서 그 직분을 행하여 여호와 앞에 화제를 사를 때에도 그리 할지니라."
- 레16:4 "3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수송아지를 속죄제물로 삼고 숫양을 번제물로 삼고, 4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속바지를 몸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지니 이것들은 거룩한 옷이라 물로 그의 몸을 씻고 입을 것이며, 5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서 속죄제물로 삼기 위하여 숫염소 두 마리와 번제물로 삼기 위하여 숫양 한 마리를 가져갈지니라."
(2) 세례 요한의 세례 사역을 인정(인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로 주는 세례를 받아야만 합니다. 나이가 든 성도가 나이 젊은 회중과 목사 앞에서 세례 안 받겠다는 것은 엄청난 교만이 됩니다. 물로 세례를 받지 않아도 천국 간다는 말도 엄청난 교만입니다(물론, 천국에 들어가는 여부는 하나님께서 결정하십니다).
(3) 온 인류의 죄가 예수님께로 옮겨진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구약의 제사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 제사장과 함께 제물(짐승)의 머리 위에 안수하면 그 사람의 죄가 제물(짐승)에로 옮겨가는 것을 상징했던 일을 근거로 합니다(이 해석은 비교적 늦게 해석된 것인데, 많은 공감을 받습니다).
4.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16-17절). 우리 예수님의 공생애(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위해 사신 3년의 기간을 말합니다)가 시작되는 신호요, 메시야로 등극하는 순간입니다. 만왕의 왕이 등극하는 대관식입니다(17절은 시2:7의 인용인데, 시편2편이 왕의 등극식에 사용하는 구절입니다).
- 시2:7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우리 예수님은 왕중의 왕입니다. 이것이 마태가 밝히 드러내고자 하는 마태복음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왕이시면서도 종의 모습으로 사셨습니다(마20:28- 이 말씀의 배경을 잘 확인하십시오).
- 마20:28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설명하시는 주님께, 세베대 아들의 머머니가 청탁(?)을 한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왕이시면서도 종이시고, 종이시면서도 왕이신’ 전혀 새로운 삶이 우리 주님의 삶이셨습니다(빌2:5-11). 우리 주님은 이런 삶을 우리에게도 요구하십니다(요13:14-15). 그리스도인의 왕권은 종의 모습으로 드러내야 합니다(사42:1-4).
- 빌2:5-11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 요13:14-15 "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 사42:1-4 "1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 2 그는 외치지 아니하며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며 그 소리를 거리에 들리게 하지 아니하며, 3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4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
그리스도인의 섬김은 결코 비굴이 아닙니다. 왕족(王族)이면서도 (스스로) 종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하늘 문이 열리는’ 체험을 한 사람의 삶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