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해도 복 받는 사람(창세기 강해26)
◎성경/ 창13:14-18 ◎찬송/ 507장(2001.11.4.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인생 여정에서 ‘선택’의 중요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사실을 지난 시간 롯의 선택을 보면서 하나님 음성으로 들었습니다. “물이 넉넉하니…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던”(10절) <땅>이지만, 그 땅에 거하는 <사람>은 “악하여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더라”(12절)고 하는 사실을 간과한 롯은 이후 ‘인생의 내리막길’을 걸으면서(창19:9) 비참한 노후를 맞습니다(창19:36-38). 그렇습니다. ‘물질’이 다가 아닙니다. ‘사람’이 소중한 것입니다.
2. 반면에 롯을 떠나보낸 아브라함에게는 <하나님 임재>은 크신 은혜를 체험한다. 비록 땅은 비옥하지 못할지라도, 온 우주를 창조하신 우주의 하나님, “창조주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것입니다. 기억합니까? “세상 모든 것을 다 소유해도 하나님 한 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이요, 세상 모든 것을 다 잃어버려도 하나님 한 분 잃어버리지 않으면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이라고 하는 성경의 핵심 신앙고백을.
3. 아브라함을 찾아주신 하나님께서 제 일성(一聲)으로 주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14절). 가을에 단풍구경 하라는 말씀인가요? 지금 아브라함이 서 있는 땅은 단풍도 없는 땅입니다. 그러면 왜 바라보라는 말씀입니까?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15절). 롯이 선택한 땅은 아무리 비옥해도 ‘일시적인’ 거처입니다. 그 땅은 롯의 소유가 될 수 없는 땅입니다. 반면에 아브라함이 거하는 땅은 아브라함 자신뿐만 아니라 자자손손에 거처할 땅입니다. 심지어 약 2,000년 동안 잃어버리고 유리하던 민족, 결정적인 때에 600만 명이 히틀러의 손에 사라져버린 민족이 어떻게 다시 땅을 회복하여 보란 듯이(?) 버티고 살아갑니다. 세계를(?) 주름잡습니다.당신은 어느 편을 택하시겠습니까?
4. ‘땅’을 소유하려면, 사람의 수가 많아야겠지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다음으로 주시는 복은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16절). 무슨 의미입니까? “셀 수 없다”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한 반어법(反語法)이겠지요.
5. 하나님 주시는 복은 여기서 중단되지 아니하고 계속 이어집니다. “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縱)과 횡(橫)으로 행하여 보라”(17절상). 심호흡하고 달리기 운동이나 하라는 말일까요? “내가 그것을 주리라”(17절하). <내가 그것을 주리라>. 창조주 하나님, 온 우주의 ‘주인’께서 하신 약속입니다. “…식언치 않으시고, …후회가 없으신 분”(민23:19)이 하신 약속입니다. 그래서 민23:19절은 이렇게 마감합니다.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
6. 몇 번 본 익숙한 내용으로 본문을 마감하고 있네요. “이에 아브라함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더라”(18절). <마므레 상수리 수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예배한 곳이요(창12:7-8), 애굽의 수치를 벗어 던지고 어렵게 결단(?)하고 돌아와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곳(창13:4)이기도 한 곳. 믿음의 뿌리가 깊이 박힌 땅에서 아브라함은 다시 한 번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는 것이다. 이방신을 섬기던 그 자리에 꽃았던 신앙인의 깃발을 다시 꽃습니다.
그렇네요. 예배는 한 번으로 마치는 것이 아니네요. “정기적인 예배”(창4:4- 기억하십니까? 아벨이 드린 제물인 “양의 첫 새끼”가 복수였다는 것을)가 참으로 중요하네요. 하나님 말씀도 그렇습니다. 한 번으로는 안되지요. “계속 주야로 묵상(되새김질)”합니다(시1:2, 119:15). 그러면 꿈속에서도 성경책 보게 된답니다(이런 경험 있으시기를…). 기도도 그렇습니다. 한 번 기도로는 힘이 약하지요. “정기적인 기도”(단6:10)가 능력이 있지요. 우리 주님도 그랬습니다(마7:7-11, 마26:44).
7. 인생의 복이 사람의 손에 있는 것이 아니다. 절대자 하나님 손에 있다(대상29:12).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들이 당신을 필요로 할 때에, 당신의 위로가 필요로 할 때에 반드시 찾아오신다. 나타나셔서 약속(언약, 言約)해 주신다. 그리고 그 분의 계산과 인간의 계산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이 “믿음으로” ‘양보’해도, “하나님의 복”은 그들을 떠나지 않는다(신32:9-12, 33:28-29, 사43:1-3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