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삽시다!(창세기 강해28)

◎성경/ 창14:17-24 ◎찬송/ 464장(2001.11.18.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집에서 길리고 연습한 사람 318명’(14절)을 이끌고 지혜로운 전술을 사용하여(15절) 질풍노도와 같은 대 연합군으로부터 조카 롯의 가족과 재산, 소돔과 고모라의 재산을 되찾은 아브라함은 분명 ‘뭔가가 있는 사람’(27강 7번참고)이 되어가고 있음을 봅니다.

2. 오늘의 본문은 아브라함이 한 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소중한 내용입니다. 아브라함이 ‘왕과 같은’ 대우를 받습니다. 승전한 아브라함을 두 왕이 맞으러 나옵니다.

1) 소돔 왕이 그를 맞이합니다(17절). 평소에 소돔과 고모라의 왕이 아브라함을 아는 체나 했을까요? 조카에게 ‘좋은 땅’을 ‘빼앗기고’(?), 가나안의 다섯 왕(2절)이 막지 못한 연합군을 318명의 숫자로 추격하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아브라함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그러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아브라함에게 ‘기적’이 일어났고, 소돔 왕이 다른 왕에게 자리를 빼앗길까봐(?) 대표로 아브라함을 맞으러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은 ‘양보해도’ 복을 받습니다(26강 참고). 아브라함의 (조카 롯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이 기적을 낳게 합니다.

2)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 살렘왕 멜기세덱이 맞이합니다(18절). 성경에 나오는 신비한 인물 가운데 중요한 인물이 멜기세덱입니다. 이 분은 ‘족보도 없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마르키-쩨뎈 멜렠 샬렘’(מ󰗝󰚂 󰗗󰗞󰗮 ק󰕋󰙀־י󰗑󰗡󰗫)인데; ‘샬렘’은 ‘평화’, ‘멜렠’은 ‘왕’, ‘쩨뎈’은 ‘의’를 나타내는 말이니까 굳이 해석하면 “의의 왕, 평화의 왕”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러면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했습니다. 너무도 존귀한 분으로부터 영접을 받습니다.

성경에는 “아론” 계보와 상관이 없는 대제사장이 두 분 있습니다. 멜기세덱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으로부터 온 제사장이 아니요, 하늘 아버지로부터 온 제사장임을 설명할 때에 성경 두 곳을 인용합니다. 하나는 다윗이 성령의 감동으로 예언한 시110:4입니다. 다른 하나는, 신약 속의 구약인 히7:1-28입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신비한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이 등장하는 것은 우연일까요?

3. 멜기세덱은,

1) 하나님께 아브라함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드립니다(19절).

2)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촉구합니다(20절상).

4. 아브라함은,

1) 멜기세덱에게 “십분의 일”(십일조)을 봉헌합니다(20절하).

2) 소돔 왕에게는 사례를 거절합니다(21-23절). 단지 병사들의 기본경비(?)만을 받습니다(24절).

5. 아브라함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네 말이 ‘내가 아브라함으로 치부케 하였다’ 할까하여 네게 속한 것은 무론(無論) 한 실이나 신들메라도 내가 취하지 아니하리라”(23절). 여기 아브라함의 성숙해가는 모습을 확인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이 기근으로 인하여 애굽에 내려갔을 때에 겪은 일은 평생 아브라함의 짐이 될만한 것이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아내의 ‘몸값’을 지불하고 얻은 재물이었으니까요(창12:10-16). 만일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지(창12:17) 않으셨다고 한다면, 아브라함은 그만 낭패를 보았을 것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아브라함은 “모든 물질의 주인은 하나님”인 것을 확신하게 되면서, 그 “하나님을 의지하는 길이 최상의 길”임을 믿게 됩니다. 즉 아브라함에게 하나의 ‘간증’이 생긴 것이지요. 그래서 아브라함은 ‘봉변 당한(?) 애굽 땅’을 과감하게 떠나 ‘약속의 땅’에 돌아와 맨 처음 하나님께 단을 쌓았던 그곳에서 “하나님께 단을 쌓고” 경배하지 않습니까?(창13:4).

6. 조카 롯과 헤어지면서 위기(?)를 맞는 것 같은 환경에서(창13:5-11) 오히려 하나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아브라함은(창13:14-18) 더욱 담대해졌을 것입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하는 위대한 믿음의 진리를 터득한 것이지요.

아브라함의 ‘성장하는 믿음’은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였은즉 두려워 아니하리니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이까”(시56:11)라는 다윗의 고백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렇게 성숙해갈 때에 비로소 실수는 실수가 아니게 됩니다. 실수가 오히려 은혜가 되는 것입니다.

7. 그리스도인의 당당함이 어디 있을까요? 성도의 자부심이 어디 있을까요? 이를 자존감(自尊感)이라고 표현한다면, 성도에게 자존감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오늘 아브라함을 통해서 주시는 좋으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입니다. “○○야, 당당하게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