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랑하는 복음(로마서 강해 3/4)

◎성경/ 롬1:8-17 ◎찬송/ 540,524장(2013.11.27/12.4.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1. 감사

1)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감사(8절a)

① 감사: 언제나 웃음 짓는 전천후감사의 하루하루를…

믿음의 기업 사무실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다. 입구에 이런 글귀가 있어 메모지에 적어왔다. 소개한다.

제목은 "언제나 웃음 짓는 우리 가족이 좋다."라고 쓰여 있었다.- "(월)요일은 월래(?) 웃고, (화)요일은 화사하게 웃고, (수)요일은 수수하게 웃고, (목)요일은 목청을 높여 웃고, (금)요일은 금방 웃고, (토)요일은 토실토실 웃고, (일)요일은 일어나자마자 웃고."(여러분의 목사는 마지막 날을 이렇게 고쳐보았다. "(주)일은 주님과 함께 웃고."라고.

언제부터인가 우리 입에 '웃음'이 사라지고 있지는 않은지 염려가 된다. 하기는 웃을 일이 별로 있어 보이지도 않는 세상이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다. 그래도 '웃음'이 없는 사회가 얼마나 삭막할까를 생각해 보았는가? 우리 주님 십자가를 앞에 두고 유언처럼 하신 말씀이 요한복음 14-16(17)장까지의 말씀인데, 그 첫 말씀이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고 하셨다. 평안함으로, 웃음 지으며 살면 좋겠다는 의미가 아닐까.

'일소일소(一笑一少) 일노일노(一怒一老)'라는 말이 있다. '한 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노하면 한 번 늙는다.'는 의미이다. '항상 기뻐하는 일'(살전5:16- "항상 기뻐하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하나님의 뜻, 살전5:18-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이다. 오늘날, 성도의 입가에 웃음이 사라진다면 어디에서 웃음을 찾아볼 수 있을까?

바울 사도는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빌립보 교회를 향해서 '항상 기뻐하라'(본문 빌4:4a)고 권면한다. 그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본문 빌4:4b)고 격려한다.(로마시대에 로마시민이 황제에게 재판 받기를 요청하면 '무죄' 아니면 '사형'이었다. 중간은 없다.) 바울 사도 스스로가 기쁨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증거다. 환경을 초월하는 기쁨과 웃음을 가져오는 것은 "모든 일에 감사하는" 신앙(살전5:18- "범사에 감사하라"), "전천후 감사신앙"에서만 찾을 수 있다.

② 지난 21일(목)(2013.11.21) 오후4시 10분, 우리 기술로 만든 위성 4기를 탑재한 드네프르 로켓이 러시아 야스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습니다. 특히 과학위성 3호가 정상 운영되어 우리나라는 모두 8기의 위성을 보유한, 세계 10위권의 위성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쏘아올린 인공위성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아리랑 5호 인공위성>이 있다.

「아리랑 5호 인공위성」은 2013년 8월 22일 발사된 후 5년간 하루 15바퀴씩 지구 상공 550㎞ 궤도를 돌면서 세계 모든 지역을 관측하면서 지표면에 있는 가로ㆍ세로 1ｍ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개발된 영상레이더를 갖추고 있어 구름 낀 날이나 야간에도 정밀 지상관측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전천후 인공위성'인 셈이다.

"아리랑 1호와 아리랑 2호와는 달리 SAR 레이더가 부착되어 있어 날씨에 상관없이 전천후로 지구 관측이 가능하다. 해양 유류사고, 화산 폭발 같은 재난 감시와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③ 최근(2013.11.22) 대한민국 공군이 차기전투기(FX) 기종으로 록히드마틴의 「F-35」40대를 우선 구입하고(2018년), 20대를 추가구입하기로 결정했다.

5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적 레이더를 따돌릴 수 있는 스텔스 성능을 갖추고 있다. 조종사는 항법비행, 미사일경보, 적외선 수색 및 추적 등을 수행할 수 있으며 방어권을 구축해 대공미사일 등 적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고, 주야간 구별 없이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야간투시경 없이도 전투피해 평가가 가능하다. 기수 아랫부분에는 광전자장비를 장착해 현존해 있는 어느 전투기보다 높은 고도에서 지상목표물을 탐색 및 조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대공 목표물들을 장거리에서 조준할 수 있다. '전천후 전투기'다.

④ 성도의 「감사」가 '전천후 감사'가 되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까를 생각해 본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을 알기에(롬8:28) 매일매일, 순간순간 감사하는 성도가 될 수 있다면 세상에 두려울 것

그가 늘 기뻐함으로 감사할 수 있었던 것은 한마디로 예수 그리스도 때문이다. 왜 그런가?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기쁨의 원천이요, 감사의 조건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마치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있으면 그 아이는 항상 감사하고 평안하고 기뻐할 수 있은 것과 같은 이치요,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한참 열애 중에 있을 때에는 장소가 문제가 아니요, 오직 둘이 함께 있기만 하면 그 자체가 무한한 기쁨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겠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예수 그리스도. 나를 가장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분 안에 있으면 그것 하나만으로 기쁨의 필요충분 조건이 되는 것이다.

2) "너희(로마교회)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에 감사(8절b)

로마교회를 향한 바울 사도의 감사는, 로마교회의 믿음이 세상에 알려지게 됨 것이다. 로마교회를 통해 세계선교를 이루실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를 바라보면서, 바울 사도는 로마 교회와 함께 세계선교의 비전을 이룰 것을 생각하면서 감사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감사한 일이 아닌가?

2. 기도

1) 로마에 가기를 위해 기도(10, 13절)

① 세계선교의 베이스캠프: 히말라야와 같은 높은 산을 정복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는데, “베이스캠프”다. 여기서 모든 일정이 논의되고, 결정되며, 보급품이 지급된다. 만일 베이스캠프가 없다면 세계의 최고봉에 오르는 일은 매우 어렵다.

② 영적 전쟁의 교두보: 등산에서 베이스캠프가 중요하다면, 전쟁에서는 “교두보” 확보가 중요하다. 지난번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할 때 10여개월의 긴 기간을 넓게는 유엔을 위시한 세계를 상대로, 좁게는 이라크 주변의 나라들을 상대로 육,해,공군의 교두보를 확보하는데 보냈다. 전쟁이 일어나자 수도 바그다드를 무력화시키는 폭격과 함께 움 카스르 항과 바스라, 나시리야 들의 거점 도시들을 장악함으로써 수도 바그다드를 향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보급선을 유지했다. 이처럼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막강한 군사적 우위를 최대한 활용하여 짧은 기간에 승리를 얻게 된다.

‘영적인 전쟁’으로 표현되는 복음전도 현장에서도 복음 전도의 ‘베이스캠프’, 복음 전도의 ‘교두보’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사도 바울은 3차례에 걸쳐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헌신한 위대한 사도요 선교사였다. 바울은 행1:8에 주신 우리 주님의 마지막 지상 명령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을 이루기 위해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이방 민족을 향해 복음을 증거했다.

그는 당시 ‘땅끝’이라고 여긴 서바나(지금의 스페인)에까지 복음을 증거하기 원했다. 이 위대한 선교 역사를 이루기 위해 사도 바울은 로마에 영적인 교두보, 선교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원했다. 그는 틈만 나면 “로마에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로마야말로 로마 제국의 수도, 심장부요, “모든 길은 로마로”라고 말했듯이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였기에 더욱 그러했다. 따라서 로마서는 “복음 전파의 ‘베이스캠프’”, “복음 전파의 ‘교두보’”라고 말할 수 있다.

☞ 여기까지가 지금까지의 로마서를 해석하는 열쇠(Key point)였다. 즉, 로마서를 로마가 당시 세계 제일의 도시였기 때문에 로마를 복음으로 정복해야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복음 전파의 작전상의 의도로 기록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는 말씀이다.

2) 로마에 복음 전하기를 소원(기도)(15절)

③ 순수한 복음전도를 위한 목회적인 열정: 그러나, 근래 들어서(1980년대 후반) 전통적인 시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더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데, 복음의 순수성과 열정, 구원의 감격을 잃어 가는 로마 교회를 새롭게 하려고 하는 바울의 목회적인 의도에서 기록했을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 본문 *15절에 그 단서를 제공하는 말씀을 발견한다.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로마에 있는 너희’가 누구인가? 로마에 있는 교회 공동체를 말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할 당시 로마에는 이미 교회 공동체가 있었다.

-. 성서학자들은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당시에 로마 교회는 약 20여년 가까운 전통을 가진 교회로 보고 있다. 아마도 이 때쯤이면 로마교회가 복음의 순수함과 열정이 식어가고 있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에 있는 20여년 전통의 고정화되어 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새롭게 복음에의 열정과 감격을 불러 일으키려고 로마서를 기록했다고 보는 것이다.

-.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 15절을 새로운 구절로 바꾸는 작업부터 하고 다음으로 넘어가기로 하겠다. 가지고 계신 펜으로 15절 옆에 “로마에 있는” 대신에 “대전둔산제일교회에 있는”으로 기록하시고, “너희에게도” 대신에 “각자의 이름”을 기록해 보시기 바란다. (쉬고) 그리고 바꾼 말씀으로 함께 읽어 보겠다(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대전둔산제일교회에 있는’ ‘이본호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3. (바울이) 복음 전하고자 하는 이유 세 가지(16-17절)

로마서 1장 16-17에는 "왜냐하면"의 의미를 가진 [이유]를 나타내는 헬라어 단어 "가르"(γαρ)가 세 개 등장한다. 이 세 단어에 근거해서 바울이 로마(교회)에 복음을 전하고자 간절하게 소원했던 이유를 세 가지 소개한다.

1)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때문에"(16절a)

-. 복음 전하기를 간절하게 소원하는 이유는,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때문”이다.(16절상) “복음”이라고 하는 ευαγγελιον(유앙겔리온)은 ‘기쁜 소식’, ‘복된 소식’을 말한다. 당시 전쟁에서 승리한 승전보를 들으면, ‘유앙겔리온’으로 표현했다. 오늘로 말하면, 스포츠 경기에서 이긴 것, 사업에 승리한 것, 건강을 회복한 것, 로또 복권에 당첨하여 인생 역전(?)을 이룬 것 등이 다 ‘기쁜 소식’이 될 수 있다.

-. 그래서 바울은 일반적인 ‘기쁜 소식’(유앙겔리온, ευαγγελιον)과 구별하기 위하여 본문의 “복음”이라는 단어 앞에 정관사 το(the)를 붙여서 “그 복음”이라고 하여 승전보와 같은 보통의 일상적인 기쁜 소식과 구별되는 전혀 다른 독특한 기쁜 소식임을,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기쁜 소식임을 밝혔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소식, “예수 그리스도”의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을 강조한다.

-. 사실 바울이 말하는 이 복음은 당시 사람 보기에 부끄러운 것이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이 나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달리셨다”. “그 분은 장사 지낸지 삼일만에 다시 살아나셨다”고 하는,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이 복음은 사람의 경험과 이성을 초월한 것이 되어서, 처음부터 도저히 사람의 머리로 완전하게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었다. 복음이라고 하는 것이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이성으로 온전하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이 부끄러워하는 것이었다. 마치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과 부활의 영광을 믿는 것이 도깨비를 믿는 것과 같이 느껴지기도 하여 예수님을 믿는 것이 역사적으로 옳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사실을 믿는 것이 오히려 부끄럽게 되어버린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기적적인 메시야를 대망하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나무에 달려 죽은 사람은 하나님의 저주 아래 있는 사람이기에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의 주라고 하는 것이 거리낌이 되었다. 인간의 지혜를 자랑하는 헬라인들에게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을 구원한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십자가는 인간의 이성과 지혜로 이해될 성질의 것이 아닌 것이다. 힘으로 지혜의 도시를 함락시킨 로마 사람들에게 있어서 힘없이 매달린 십자가는 구원일 수 없다. 그것은 너무도 무력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오직 팍스 로마나(pax romana); 로마의 힘, 무력에 모든 희망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로마의 그리스도인들 중에 복음을 부끄럽게 여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었다고 하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더욱이 이들에게 박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형편이었으니 더욱 그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들을 향하여 바울은 자신 있게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역시 복음은 부끄러운 것처럼 보인다. 복음은 모든 인간을 죄인으로 몰아붙이기 때문에, 그리고 자랑할 것이 없는 인간으로 만들어 놓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더욱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에게는 없는 것 같지만, 심지어 교회 내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단, 교회 내에서는 조금 변형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타성에 젖어서 선포되는 복음을 귀담아 듣지 않고, “또 그 소리. 다 아는데 뭘 새삼스럽게 그러시나!”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흔히 있다. ‘예수님이 처녀 몸에서 잉태 하였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다가 3일만에 부활 했다.’라고 하거나, 십자가 설교를 하고, 죄 용서를 받아야 한다고 하면 반응이 없다. “축복”을 이야기 하면 눈이 번쩍 뜨이면서, “지옥”을 말하고, “고난”을 말하면 아예 눈을 감는 사람도 있다. 이런 모습들이 사실은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의 변형된 모습들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복음은 매일 새롭게 선포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복음을 통하여 나 자신이 죄인 됨을 깨닫고 복음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경험을 소유한 사람만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복음을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잘 아는 이야기 하나 한다. 한 어머니가 있었다. 홀로 여자 아기를 키우면서 살아가는 어머니이다. 어느날 외출했다가 집에 와보니 집은 불길에 싸여 있고,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집 안에 아이가 있는데 이를 어쩌나?”하며 안타까워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말릴 겨를도 없이 어머니는 즉시 뛰어들어 아이는 구했으나, 그만 얼굴과 온몸에 화상을 입게 되었다. 아이는 장성하면서 화상으로 일그러진 어머니의 모습이 늘 부끄러워 견딜 수 없었다. 어머니를 보면 피해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던 딸이 하루는 어머니의 일그러진 얼굴 때문에 자기가 생명을 얻었고, 자신이 아무 외상 없이 깨끗하게 성장할 수 있었음은 모두가 그 흉한 어머니의 얼굴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때, 그 때 비로소 이 아이에게 어머니의 일그러진 얼굴은 더 이상 부끄러움이 아니요, 만천하에 자랑할 숭고한 사랑이 되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 이분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할 때에 어찌 복음이 부끄러울 수 있겠는가? 언제 들어도 또 듣고 싶고, ‘십자가’, ‘예수’라고 하는 단어만 들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감격이 솟구치고, 만천하에 예수 그리스도를 드높이고 싶지 않겠는가 말이다.

2)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에(16절b)

그 이유는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구원은 종족, 민족, 연령, 성별, 사회 계급, 교육이나 문화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믿는 사람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밤중에 난산으로 죽어 가는 산모를 구하는 산부인과 의사의 능력도 놀라울진대, 하물며 “모든 믿는 사람”에게, “믿기만 하면” 한사람도 예외 없이 생명을. 그것도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이 복음의 능력이야말로 능력 가운데 능력 아니겠는가?

여기 “능력”이란 말 δυναμις(두나미스)는 다이나마이트와 같은 폭발적인 능력을 말한다.(δυναμις라는 말에서 dynamite가 파생되었다.) 앉아서만 살아가던 장애우가 일어서는 것도 능력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것이 더 큰 능력이요, 더 큰 기적이다.

생각해 보라. 예수님이 누구인가? 나와 시대가 다른 사람이다. 무려 2천년이 다르다. 쌍둥이도 세대 차이가 난다고 하는데, 어떻게 2천년 전의 예수라는 분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가? 또 예수님이 어느 나라 사람인가? 국적도 다르다. 예수님의 성이 무엇인가? 나와 혈통도 다르다. 그리고 그분을 만난 적도, 눈으로 본적도 없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나와 전혀 상관없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느냐 말이다. 내 자신이, 내 지식이, 내 머리가, 내 주먹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수님은 내 인생의 주인이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고백하지 않는가? 우리의 입술에서 나오는 이 고백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더불어 최고의 능력이요, 기적중의 기적인 것으로 믿으시기 바란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내 인생의 주인으로 고백하기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 얼마나 큰 능력이요, 기적인가 말이다. 그래서 우리 주님, 전도여행에서 온갖 기적을 체험하고 돌아온 제자들에게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의 생명 책)에 기록된 것으로 (더) 기뻐하라”고 말씀하시었다.(눅10;20)

이 복음의 능력은 동시에 우리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구체적으로 능력 있는 삶을 살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하나님의 능력에 의지하여 지금도 곳곳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있으며, 그리스도인들의 겸손한 사랑의 사귐이 왕성한 것이다.

지금도, 세계에 파송된 선교사들을 통해서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된다. 곳곳에서 복음의 열정을 가진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서 무너지는 교회가 다시 일어선다. 일어선 교회, 부흥한 교회 안에서, 사회적으로 전혀 남부럽지 않은 분들이 교회에서는 겸손하게 교회 공동체를 섬긴다. 주차장에서 교우들의 주차를 돕고, 새로운 교우들을 겸손히 안내하고, 심지어 교회 화장실을 청소한다. 이것이 기적 아닌가?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가? 복음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다이나마이트와 같은 복음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로마교회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교회에도 이러한 일들이 우후죽순으로 이어지기를 원하신다고, 이러한 사명을 주셨다고 성경은 증거한다.

2)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기" 때문에(17절a)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17절) 여기 말하는 “하나님의 의”는 쉽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칙을 말한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모두 구원하겠다고 하는 새로운 언약을 말한다. 이 하나님의 의가 어디에 있다고요? 예 복음, 예수 그리스도 복음에 나타나 있다는 것이다.

3) "믿음에서 믿음까지" 이르게 하기 때문에(17절b)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NIV 영어 성경이 잘 번역하였다. “a righteousness / that is by faith from first to last.” 복음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믿음에 의하여 이루어진 의, 믿음으로 시작해서 믿음으로 끝마치는 의라고 하는 말이다.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하는 이 구절에서 루터가 구원의 확신을 얻고, 종교 개혁을 일으켰다.

바울은 이 말씀을 합2;4에 기록된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말씀과 연관하여 부가적으로 설명한다. 하박국에게 있어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은 그의 생활의 전부였으며, 그의 삶의 근거였다. 심지어 그는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라고 외치고 있다.(합3;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