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사람2(마태복음 강해10/ 산상수훈 강해2)

◎성경/ 마5:1-12 ◎찬송/ 92,534장(2012.2.8. 수요기도회/ 둔산제일교회)

1. 계속되는 “복 있는 사람들!”(시1:1, 아쉐레, י󰙟󰚉אַ / 마5:3, 마카리오이, μακαριοι)에 대한 우리 주님의 말씀입니다. 마5:3-10에 8가지 복에 대한 말씀을 마태가 기록할 때 두 연으로 나누었는데, 이 복들은 서로 독립된 의미를 가지면서, 동시에 서로 연결된다고 했습니다. 즉, 제1연에서 언급한 덕목들(①심령이 가난한 것, ②애통하는 것, ③온유한 것, ④의에 주리고 목마른 것) 없이 제2연에 언급한 덕목들(①`긍휼히 여기는 것, ②`마음이 청결한 것, ③`화평케 하는 것, ④`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것)의 실천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2. 제1연이 주로 천국을 소유하는 데 필요한 덕목들(내적인 마음의 성향들)을 선언한 것이라면, 제2연에서는 이를 기초로 하여 그리스도인이 힘쓸 천국 시민의 덕목들(그리스도인의 외적인 행위들)을 선언하고 있습니다(박수암, 󰡔산상보훈󰡕, 108면).

3. 오늘은 5번째 복부터 이어갑니다.

5) “긍휼히 여기는 사람들”이 받는 복입니다(7절). 누가가 ‘평지설교’(눅6:17-49)에서 언급하지 않는 ‘긍휼(히 여기는 사람들)’에 반하여, 마태는 많은 곳에서 ‘긍휼’을 말합니다(9:13, 12:7, 18:23-35, 25:31-46). 특히, 마태에게 긍휼은 율법 준수에 있어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23:23). “마태가 말하는 ‘긍휼’은 단순한 연민의 정이 아닌, 자신을 불쌍한 처지에 있는 사람과 동일시하는 능력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그 사람과 똑같은 처지에 자신을 세워보는 것”(박수암, 󰡔상산보훈󰡕, 109면)입니다.

그들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입니다. ‘심는대로 거두기 때문’입니다(갈6:7). ‘행동하는 복음’(루터- ‘지푸라기 복음’?)인 야고보서에 의하면 긍휼은 심판을 이기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약2:13). 즉, 긍휼을 베푸는 사람들은 마지막 심판 때에 하나님으로부터 긍휼을 받아 심판을 면제 받는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람이 베푸는 긍휼’의 상관성을 알게 됩니다(제1복과 관련시켜 보십시오).

6) “마음이 청결한 사람들”이 받는 복입니다(8절). 사람의 ‘마음’(생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마음으로부터 나오는 것’에 따라 사람이 더러워지기도 하고(마15:1-20), ‘마음에 믿으니’ 은혜를 받기 때문입니다(마9:21, 롬10:9-10). 일반적으로도 말하기를, 사람은 ‘마음’(생각)에 따라 행동하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되어 그의 ‘가치관’이 되고 ‘삶’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중요한데, ‘깨끗한 마음’이 중요합니다.

이 분들이 받은 복은 ‘하나님을 보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복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하나님을 본 사람이 아닐까요? 하나님을 본 사람은 그 존재가 변합니다(창32:28-30, 브니엘- 이스라엘). 하나님을 보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항상 느끼면서, 체험하면서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마치 에녹이 300년 인생을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던 삶 같이(창5:23-24, 히115-6). 그것은 ‘주의 성산에 서는 삶’입니다(시24:3-6).

7) “화평케 하는 사람들”이 받는 복입니다(9절). 화평‘케’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화평’(평안)이라는 명사적인 개념이 아닌 ‘화평케’ 하는 동사적인 개념입니다. 즉,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peacemakers)입니다. 신약에 두 곳 사용되었습니다(골1:20, 마5:9). 예수님만이 십자가 피로 평화를 만드셨고, 그 뒤를 따라 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다는 것이지요. 세상에는 ‘분란을 만드는 사람들’(troublemakers)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갈 길은 분명합니다. troublemakers가 아니라, peacemakers로 사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딸)’이 됩니다. 평화의 사람 솔로몬(샬롬, םוֹל󰚂 → 쉐로모, ה󰗯󰗟󰚉)에게 주신 복이 ‘…저는 내 아들이 되고, 나는 저의 아비가 되어’(대상22:9-10<22:6-16>)라는 복입니다. ‘하나님의 자녀’(하나님 백성) 되는 복이 얼마나 큰 복인지요(요일3:1, 계21:3-7).

8)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사람들”이 받는 복입니다(10절). 10절은 3-9절을 결론 지으면서, 11-12절을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천국’을 말하는 3절과 같은 맥락이요, ‘나를 인하여’ 의의 핍박을 받는 것을 말함으로 ‘주님을 위한 고난’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를 말씀하는 구절입니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 믿음의 선진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우리 믿음의 선진들을 이기지(감당하지) 못했습니다(히11:38). 그들은 주님을 의지하여 세상을 이겼습니다(마28:18-20, 요16:32-33). 주님, 즉 ‘의를 위해 받는 핍박’은 ‘욕하고’(모욕 당하고), ‘핍박하고’(박해하고), ‘거짓으로 악한 말을 하는’(터무니없는 온갖 비난을 받으면)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천국’이 상으로 주어집니다(10절). 하나님은 상 주시는 분이시고(히11:6), 그 상이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릅니다(계22;12). 그러기에 성도는 ‘의를 위해 받는 핍박’에 ‘기뻐하고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1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