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래’를 ‘사라’로 바꾸신 하나님(창세기 강해33)

◎성경/ 창17:15-27 ◎찬송/ 340장(2001.12.30.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아들을 주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 뜻을 기다리지 못하고 왜곡(?)하여 영적 지도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얻어버린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징표’(신분증- 할례)를 주면서 당신의 ‘언약’(言約)을 구체화하셨습니다(창18:1-14, 강해32).

2. 아들을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은 두 번째로 구체화 작업을 하십니다. ‘사래’를 ‘사라’로 바꾸시는 작업입니다(15절). 왜냐하면 ‘사래’는 아들을 낳을 수 없고, ‘사라’여야 아들을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여러분의 머리 한계를 인정하고? 지금까지 ‘사라’를 사용했습니다만, 실제로는 여기서부터 비로소 ‘사라’가 되는 장면입니다).

사래(사라이, י󰙝󰙴)는 ‘나의 여왕(공주)’, ‘나의 주인’을 의미합니다. 사래가 너무도 아름다워서 아브라함이 붙여준 이름인지 모르겠습니다(사래가 계속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 있나요?). 그러나 ‘사래’는 아브라함에게 여왕이요 주인일지 모르겠지만, ‘모두의 여왕’, ‘모두의 주인’이 아닙니다(아기가 없잖아요?). 반면 사라(ה󰙜󰙴)는 보통명사로 ‘여왕’, ‘여주인’을 의미합니다. 비로소 모두의 주인이 되는 것이지요(아기가 있을 때 가능하지요). 하나님은 한사람의 여왕(공주)으로만 사는 ‘사래’를 열국의 어머니인 ‘사라’로 바꾸어 주십니다.

하나님은 ‘사래’를 ‘사라’로 바꾸셨고, ‘사래’는 잉태하지 못했으나 ‘사라’는 잉태하여 아들을 낳게 됩니다. 그녀의 삶을 다시 시작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이름을 바꾸셔서까지 복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모두 이름을 바꾸십시다!!!(이름-쉠,ם󰚆-은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말한다고 했습니다). ☞ 2001년을 마감하는 주일, 참으로 적절한 은혜의 말씀이 우리에게 임했네요.

3. ‘이름’을 바꾸어 놓으시고 복 주시는 하나님(16절). 바꾸어 말하면, ‘이름’(존재)이 바뀌어야 하나님 주시는 복을 받습니다. 사실 사람이 바뀌면 복을 받지요. 좋게 바뀌면….

‘사라’가 받는 복이 엄청나네요. 아들을 낳고요(아들 낳지 못하던 여인이 아들 낳는 기쁨을 상상해 보셨나요? 그것도 기능이 마비된 상태에서, 17절b), 열국의 어미가 되고요, 민족의 열왕이 ‘사라’에게서 나온답니다. ☞ 우리 모두 빨리 이름을(?) 바꿉시다!!!

4. 아브라함의 웃음(17절), 묘(?)합니다. 하나님 능력에 대한 부정 같지는 않습니다. 그저 ‘하나님 그렇게까지 수고(?)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스마엘이나 잘 되면(18절) 좋겠습니다’ 정도의 애교(?)로 보아줄 수 있는 수준으로 해석하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믿음의 조상이라 할지라도 아브라함도 평범한 인간이지라 상식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어서 기적을 행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창17:1)이십니다. ☞ 혹시, 아브라함의 웃음 속에 아직도 이스마엘(하갈?)에게 미련이 있나요?….

하나님은 ‘이스마엘이나 잘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아브라함에게 “아니라”(19절a)고 잘라 말씀하시면서, “사라가 낳을 아들과 언약을 맺으리라”(19절c)고 하십니다. 아브라함은 ‘나는 끝났습니다’라고 말하는데, 하나님은 ‘나는 끝나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그 아들 이름을 “이삭”(19절b, ‘웃음’)으로 지을 것을 명하셨습니다.

아마도 ‘이삭’을 부를 때마다 아브라함이 이 때의 사건을 기억하면서, 한편으로는 ‘사라’로 인하여 감격하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웃음’으로 인하여 쑥스러워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니면, 이삭이 태어나기 전 오늘의 웃음이 쑥스러운 웃음이었다면, 훗날 이삭을 낳은 후의 웃음은 행복에 가득찬 웃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이삭’을 통해 ‘그리스도’를 보기까지 합니다- 요8:56). ☞ 훗날 나의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 볼 기회가 있을 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그리고 감격의 간증이 있는 웃음을 웃을 수 있기를…. 전의 희미한 은혜가 확실한 은혜이기를….

5. 아브라함의 마음을 헤아리시는 하나님은 이스마엘에게도 ‘생육이 중다하고, 크게 번성하는’ 복을 주십니다(20절). 그러나, ‘언약’은 이삭과 할 것임을 다시 분명히 밝히십니다(21절). 선을 분명하게 그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6. ‘이에’(‘모든 내용을 재확인한 후에’, 23절) 아브라함이 ‘할례’를 받고서 하나님 백성임을 확인하는 “신분증”을 받습니다(23-27절). 비로소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맺은 ‘언약’의 내용과 형식이 갖추어지는 것이지요. 내용과 형식의 조화는 이미 말씀을 통해서 함께 나누었습니다(강해32참고). 이로써 아브람을 아브라함으로, 사래를 사라로 바꾸신 하나님께서 이삭을 주실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마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