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하고…(창세기 강해34)

◎성경/ 창18:1-15(히13:1-2) ◎찬송/ 377장(2002.1.6. 주일오후/ 좋은교회)

1. 여호와께서 ‘마므레 상수리 수풀(great trees)’ 근처에서 아브라함에게 ‘부지중에’(1-2절, 히13:2)나타나셨습니다. ‘직접’ 나타나셨습니다. ‘독특하게’ 찾아 오셨습니다(1절- ‘오정’ 즈음에).

마므레는 ‘헤브론’에 있는 지방이었고, ‘상수리 수풀’은 이교적(異敎的)인 풍습의 지역이었음을 암시한다 했습니다(“이방인을 섬기던 자리에 꽂은 신앙인의 깃발”- 창세기 강해26-6참고). 애굽의 수치(창12:10-20)를 겪고, 비옥한 땅을 차지하려는 롯이 떠난 후에 임한 하나님의 복(창13:14-17)을 믿고 장막을 옮긴 곳이지요(창13:18). 거기서 아브라함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지요(창13:18). 이 후 마므레(상수리 수풀)는 아브라함에게 삶의 근거지가 되었습니다(창14:13,,24/ ‘헤브론’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유서 깊은 지역이 됩니다- 사라와 아브라함의 묘요, 이삭의 거처요, 야곱의 묘이며, 다윗이 왕으로 등극한 곳입니다). 그 삶의 근거지에 여호와께서 천사들을 통해 나타나셨습니다(1-2절상).

불의한 시대를 사는 의인들에게 찾아오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 한 분 믿고 사는 ‘고립형’(세속형, 고립형, 누룩형의 사람?)의 삶을 살면서도 아브라함이 지역 한가운데에서 당당하게 존경받는 인물로 자리매김하는 출발과 과정을 본문으로 시작하는 김서택 목사님의 발견은 소개할 가치가 있습니다(김서택. 󰡔불의한 시대를 사는 의인들󰡕. 홍성사,1999).

좋으신 우리 하나님은 새 해 우리 삶의 근거지에 ‘신앙인의 깃발’을 꽂는 결단이 있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결단한 삶의 근거지’에 천군 천사를 통해서 우리와 동행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서 새 해를 출발해야 합니다. “들을 귀”가 행복한 귀요, 복된 귀입니다(계1:3, 2:7,11,17,29,.3:6,13,22). ☞ ‘오정’(午正)에 대화함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아브라함은 잘 듣습니다. 잘 들었더니 복을 받았습니다.

2. 세 나그네(여호와와 두 천사, 혹은 세 천사)가 아브라함에게 이르자 아브라함은 ‘곧’(즉시) ‘달려나가’ 영접합니다(2절하). 그리고는 융숭하게 대접합니다(3-8절). 물을 가져와 발을 씻기고, 나무 그늘에 쉬게 한 후에 떡과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 요리뿐 아니라 각종 요리를 가져오는데, 사라와 종들을 총 동원(?)하여 잘 대접합니다.

나그네 대접, 이웃 환대(hospitality)는 구약과 신약의 중심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구약에 의하면, 나그네는 멸시의 대상이 아닙니다. 환대의 대상입니다(출22:21,23:9, 신10:18). 이 주제는 우리 주님께 발전되어 ‘나그네 대접이 곧 그리스도 대접’으로 확장되었습니디(마25:35,40). 바울에게도 이 주제는 계승되어 교회 일꾼의 가치 척도와 참된 신앙인의 가치 척도가 되었지요(딤전3:2, 5:10). 또한 “신약 안의 구약”일고 하는 히브리서에서도 강조됩니다(히13:1-2).

우리는 겸손하게 다음 말을 음미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와 너의 관계를 무한히 늘려가 보면 나는 영원자 너와 만나게 된다. 모든 낱낱의 너는 영원자 너를 들여다보게 해 주는 창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낱낱의 너를 통하여 나는 영원자 너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M. 부버. 󰡔나와 너󰡕 중에서)

내 안에서 선한 생각이 솟아오르거들랑, 아브라함처럼 ‘곧’(즉시) 순종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기 못 낳는 아픔이 있어도 선을 행할 기회가 있으면 ‘내 문제’를 잠시 접어두고, ‘남의 어려움’에도 마음을 두어 보십시오. 거기 하나님 주시는 복이 있습니다(갈6:9-10). (김상복 목사님 강해에 실린 예화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루 종일 피곤하게 일하고 집 근처 호수에 이르렀을 때에 많은 사람이 발만 구르고 있고 한 아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답니다. 즉시 뛰어들어 구해보니 자기 아들이었답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복을 받는 것이지요…. 김상복. 󰡔모험을 두려워 말라󰡕. 횃불, 216면)

3. 이 일로 인하여 아브라함은 크게 두 가지의 복을 받습니다.

1) 하나는, 아들 낳을 것을 다시 확신시켜 주시되, 마지막 남은(?) 사라에게 확신을 주시면서 확고한(?) 약속을 하십니다(9-14절). 이로 인하여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 “아들”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더 이상 재론할 여지가 없는 ‘소금 언약’(민18:19, 대하13:5)이요, ‘박힌 못’(스9:8, 전12:11)이 되었습니다. 한국 표현으로 말하면 이제 하나님은 ‘빼지도, 박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아브라함과 사라 사이에 아들을 주셔야만 하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아무리 사라가 ‘믿지 못하더라도’(?)(12절, 夫唱婦隨?- 창17:17참고), 이 일은 “능치 못함이 없는 여호와께서”(14절상) 전적으로 책임지실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기한이 차면’(14절하) 확인될 것입니다. ‘오늘’ 겸연쩍은 사라의 웃음, 기가막혀 웃은 웃음이 ‘그 때에’는 기쁨과 감격의 웃음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아들 이름이 ‘이삭’(웃음)이라고 했지요…(창17:17-19,18:12,15).

2) 다른 하나는, 아브라함과 하나님 사이에 ‘막힘이 없는 사이’가 된 것이지요(창18:17이하). 이 내용은 다음시간으로 넘어갑니다. 기대하십시오….